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오후 전북지역 산을 다니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와 꽃의 생육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기후변화 조사원 친구로부터 대아수목원에 활짝 핀 인동초, 장미꽃, 엉겅퀴 사진 3장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곧장 시인 친구가 고난을 상징하는 인동초(忍冬草)를 보니 숙연해진다며, 전주 전매청 앞에서 모닥불 피고, 김대중을 외치며 밤을 샜던 열정이 인동초 민주주의를 탄생시켰다고 답했다 나도 김대중 인동초(忍冬草)가 왠지 초라하게 보인다며, 요즘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겨울 같지 않고, 오히려 여름이 무척 더워서 여름답다며,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고 피는 인하초(忍夏草) 같은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답했다. 인동초(忍冬草)는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나서 따뜻한 봄이 왔을 때 꽃을 피우고, 뿌리부터 줄기, 잎, 꽃봉오리까지 모두 약재로 쓰이는 이로운 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광주민주화운동묘역을 방문해 "나는 혹독했던 정치 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풀 인동초를 잊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말하면서부터 인동초는 김대중을 상징하는 꽃이자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실제 인동초 김대중은 독재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네 발로 걷는데, 네 발은 척추에 있는 ‘중앙 패턴 생성기(central pattern generator)’라는 신경 회로가 관장하고 있다. 중앙 패턴 생성기는 네 발을 움직이는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하고,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을 잡으며, 움직임에 리듬을 맞추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걸음 패턴을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척추동물 중에서도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며, 앞의 두 다리와 뒤의 두 다리가 각각 함께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네발 동물의 걸음걸이는 평보, 속보, 구보 이 세 가지로 나뉜다. 평보(walk)는 분당 약110m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는 정도를 말하며, 네 다리가 각각 움직이는 4절도의 걸음걸이로,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으로 움직이고, 속보(trot)는 분당 약220m 정도의 속도로 가볍게 달리는 정도를 말하며, 대각선의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2절도의 걸음걸이로,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으로 움직이고, 구보(canter)는 분당 약350~400m 정도의 속도로 빠르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나는 고향이 전라도라 어렸을 때부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비교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랐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군 장성이 마을마다 한 명 꼴 나오는데, 전라도에서는 군 단위에서 한 명 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계속 정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전라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어른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래서 나는 최근까지도 경상도 정권으로부터 전라도가 피해를 많이 봤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군 인사 문제에서는 전라도가 철저히 배척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5.14) 고등학교 반창회 모임에서 헌병대 대령으로 예편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내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는 육사 입학생의 50% 이상이 경상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고, 전라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15%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장성 인사 때마다 전라도 출신이 경상도 정권으로부터 피해를 본 게 아니라, 경상도 출신 장성 진급 대상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경상도 출신 장성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석했던 교수 친구도 현재 전라도 인구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서울대 우종학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작성 이슈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논문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이 빼박캔트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빼박캔트는 ‘빼도 박도 + 못한다(can’t)’의 합성 신조어로, 2010년대에는 '특정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명백한 사실'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우종학 교수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한 것은 논문 표절 여부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논문 표절이 명백한 사실이라는 의미다. 어제(9일) 오전 10시부터 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어 여야가 17시간 30여분 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오늘(10일) 새벽 3시 30분에야 끝났다. 어제 청문회에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 작성 관련 내용을 집중 질의하면서 논문을 이모와 같이 썼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 모(익명의 인물) 교수와 쓴 논문을 한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민주당 전략 공천위 이원욱 위원장은 5월 3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경선이 원칙이지만 전략공천과 단수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5월 6일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고, 이재명 상임고문도 다음날 7일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월 6일 오전 안철수 전 인수위 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전략공천이 아니냐는 지적에, 전략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른 공천자들과 마찬가지로 단수공천과 경선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철수 전 인수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공천룰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날 6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의사를 밝히기 전에 전략공천 카드를 쓴 셈이고, 국민의힘은 안철수 전 인수위 위원장이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나중(5월 10일 예상)에 단수공천이나 경선 카드를 택하겠다는 전략인 셈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1%부터 10%까지를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책을 검색해봤다. 1% - 완벽한 그녀에게 1% 부족한 건(저자 홍성혜) 외모완벽, 성적우수, 그야말로 재색을 겸비한 완벽한 여자 주인공이 평범한 남자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2% - 2% 부족한 내 남자 리뉴얼(저자 권남성) 남자와 여자가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연애 지침서. 5% - 5%는 의사가 고치고 95%는 내 몸이 고친다.(저자 김세현) 독소와 지방, 각종 노폐물을 우리 몸에서 빼 내고 스스로가 항상성을 살려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권장하고 있는 건강 서적. 7% - 현명한 부모가 2% 부족할 때 똑똑한 아이는 7% 부족하다.(저자 얀 우베 로게) 현명한 부모는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자녀교육으로 인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 책. 10% - 지치고 힘들 때 의욕 10% 충전하기(저자 이상숙) 100퍼센트를 노력한 후에 10퍼센트를 더 노력해야, 그 10퍼센트가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자기계발서. 책 제목에서 3%, 4%, 6%, 8%,…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각각 다른 조건의 2개 팀을 놓고, 개인의 집단성과에 대한 공헌도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조정경기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조정경기 실험은 선수 한 명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하고,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를 확인하는 실험으로, 이론적으로는,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가 200, 300, 800의 힘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겨도 보상이 없는 A팀의 경우,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186(93%), 255(85%), 393(49%)이 나오고, 두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권을 주겠다고 한 B팀의 경우,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220(110%), 345(115%), 960(120%)이 나온다고 한다. A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특별히 이겨야 할 명분이 없는 친선게임 정도의 수준이다 보니, 선수 각자가 서로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못해, 팀 전체의 미션수행에 대한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이고, B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가지게 된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김정남, 이회택, 차범근, 김호곤, 허정무, 조광래, 홍명보, 황선홍,,, 197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축구선수들의 이름이다. 신성일, 백일섭, 최무룡, 노주현, 윤여정, 김영옥, 나문희, 김창숙,,, 197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영화배우들의 이름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 두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들은 모두 선수생활을 마치고 국가대표 축구감독을 역임 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은 한 명도 영화감독의 반열에 서지 못했다. 위 축구선수들은 선수 수명이 짧아 30대에 선수생활을 마치고, 4,50대 건강한 나이에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었고,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11명의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을 잘 알아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감독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코스였다. 그러나 영화배우들은 배우 수명이 길어 80대까지도 배우 활동이 가능해서 감독까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영화마다 주제와 배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유명 배우였다고 해서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게 그리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영화감독은 배우로 시작해서 감독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콜금리는 금융기관끼리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서로 빌려주고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지만, 기준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우리나라는 2008년 3월 7일부터 통화정책 금리를 이전 콜금리에서 기준금리로 바꿔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최근 기준금리 변동추이를 살펴봤더니, 2021년 5월에 0.50%였던 기준금리가 2021년 8월, 2021년 11월, 2022년 1월, 2022년 4월 4차례에 걸쳐 0.25%씩 오르면서 1년 만에 1.00% 올랐다고 나와 있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추이만 봐도 최근 1년 동안 시중은행의 대출이자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며칠 전, 친구와 통화 중에 “친구 아들이 1년 전 빌라를 구입하면서 3.50%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지금은 대출이자가 5.85%까지 올랐다“면서, 당시 변동금리로 대출받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제 한 달 후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공약했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찬반 국민투표 실현을 위한 보완 입법 추진을 강행하면서 갑자기 국민투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검수완박 국민투표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처리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맞불 차원에서 운을 띄웠지만, 중앙선관위는 '현행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이는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 행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국민투표법 일부 조항이 헌법재판소의 2014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효력을 잃어 국민투표를 위한 투표인 명부 작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지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추진하려 했으나, 이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국민투표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중대사항을 결정하고자, 국민에게 직접 의사를 묻는 투표로, 간접민주제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만들어진 직접민주제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은 헌법 제72조에 의거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투표 사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사람의 머리에는 눈, 코, 입, 귀의 조화에 따라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얼굴이 있고, 사람의 손가락 끝마디에는 평생 변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곡선 모양(무늬)의 지문(指紋)이 있다. 그래서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에는 얼굴(사진)과 지문이 들어있다. 사람의 후두부에도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성문(聲門)이 있어,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JTBC 전 앵커의 대담이 방영될 때, 내가 TV가 있는 거실에 있지 않고 서재에 있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목소리, 즉 성문(聲門)에서 나오는 소리를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들이 다 나와 대담을 한다 해도 그 목소리만 듣고 누군지를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성문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에 얼굴(사진)과 지문뿐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내 짝궁의 별명은 ‘마앤우’였다. 마(馬)씨 성(姓)을 가진 내 짝궁의 어머니의 성(姓)이 우(禹)씨라는 걸 알게 된 친구들이 내 짝궁에게 아버지 마(馬)씨와 어머니 우(禹)씨 성을 따서 만든 ‘말과소’라는 별명을 부르다가, 내 짝궁이 화를 내자 은유적으로 부른 별명이 ‘마앤우’다. 당시 나도 어머니의 성(姓)이 장(張)씨라는 걸 알게 된 몇몇 친구들로부터 아버지 김(金)씨와 어머니 장(張)씨 성을 따서 만든 ‘김앤장(김엔 장을 발라야 제맛) ’이라는 별명을 듣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로펌이자,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로펌으로 '로펌계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법률사무소 김앤장보다 내 별명 김앤장이 먼저 불려졌던 셈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도 김(金)씨 성을 가진 변호사와 장(張)씨 성을 가진 변호사가 함께 세운 로펌이라고 한다. 내 별명이나 법률사무소 이름이 김씨 성과 장씨 성을 따서 붙여진 김앤장이지만, 김(金)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고, 장(張)씨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임을 생각해 볼 때, 김앤장이 한국과 중국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