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월)

  • 맑음동두천 14.6℃
  • 맑음강릉 23.4℃
  • 맑음서울 15.7℃
  • 흐림대전 17.9℃
  • 구름많음대구 21.5℃
  • 구름많음울산 20.9℃
  • 구름조금광주 19.3℃
  • 부산 20.1℃
  • 구름많음고창 ℃
  • 제주 20.5℃
  • 맑음강화 14.8℃
  • 흐림보은 18.1℃
  • 흐림금산 18.6℃
  • 구름많음강진군 20.2℃
  • 맑음경주시 20.7℃
  • 흐림거제 20.7℃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본심현박 本深現博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70년대 후반,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한 후, 입시공부로 인해 누적된 피로도 풀 겸 친구와 함께 하모니카를 하나씩 구입하여 각자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기로 했다.

 

그런데 1주일 쯤 되었을 때, 나는 하모니카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으나, 친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요 대부분을 하모니카로 완벽하게 부르고 있었다.

 

친구는 고향의 봄이라는 쉬운 곡을 골라 계이름을 외워 하루에 수 십 번씩 불렀더니, 음감이 살아나 평소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계이름 없이도 하모니카로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 때는 직장 동료 5-6명이 함께 모여 세상 돌아가는 판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신문에 나오는 한 주간의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유독 기사의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H 회원은 토론 모임 회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알고 보니, 다른 회원들은 한 주간 이슈만을 탐독해서 토론을 준비했지만, H 회원은 이슈 외에 다른 모든 기사도 섭렵하며 토론을 준비했던 것이다.

 

위 두 예에서 친구나 H 회원은 둘 다 결과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구는 노래 한 곡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여 하모니카 원리를 터득하게 되었고, H 회원은 여러 가지 다양한 기사를 통해서 이슈를 분석하는 혜안을 가졌던 것이다.

 

, 반대로 여러 곡을 연습했던 나나 이슈 기사만을 탐독했던 다른 회원들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까?

 

오늘 새벽 위 두 개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모니카 연주 같은 원리(본질本質)를 알려면 깊이(深)가 중요하고, 세상의 이슈 같은 현상(現象)을 알려면 다양성(넓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무조건 본질(本質)만 중요시하거나 현상(現象)만 중요시하다가 나나 다른 회원들 같이 능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한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 과목처럼 원리가 중요한 과목은 깊이(深)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국사나 세계사 과목처럼 현상이 중요한 과목은 넓이(博)로 공부를 해야 한다.

 

반대로 하면 효과가 날 수 없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 과목은 하나의 원리만 알면 그 다음 단계가 다 적용되어 무척 이해가 빨라지고, 국사나 세계사 과목은 하나의 원리만 가지고는 안 되어 다양한 상황들을 접해야 이해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가 본질적인 문제는 본질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현상적인 문제는 현상적인 차원으로 다뤄야 하는데, 당리당략만 생각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현상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현상적인 문제를 본질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있으니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할 경우, 회담의 본질적인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게 논하면서 현상에 불과하는 넥타이 색깔을 운운하며 공격한다거나, 넥타이 색깔에 대해 가볍게 얘기하면서 넥타이 색깔에 깔린 엄청난 의미를 부여 하며 공격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말이다.

 

언론도 깊이 있게 다뤄야 할 국가의 안보나 경제 문제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몇몇 사례를 들어 대충 넘어가고, 다양하게 다뤄야 할 사회나 문화 같은 현상적인 문제는 집중 분석하여 보도하고 있으니 문제다.

 

우리 사회도 국민성이나 전통적인 뿌리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깊이 있게 다뤄야 하고, 스포츠나 예능 같은 현상적인 문제는 넓고 다양하게 다뤄야 하는데,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본질적인 문제와 현상적인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적용할 때, 여야문제나 노사문제 같은 극대극의 갈등을 영원히 풀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본질(本質)적인 건지 현상(現象)적인 건지 잘 생각해 보고, 깊이(深)로 대처할 건지 넓이(博)로 대처할 건지 잘 판단해야 한다.


본심현박(本博)으로,


정부도 국가의 본질적인 차원의 법은 깊이 있게 다루고, 현상적인 차원의 복지는 넓고 다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단상]

우리 사회가 깊은 공의와 넓은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본심현박本博은 제가 임의대로 만든 사자성어니 이해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신년사] 한국통합물류협회 박재억 회장
박재억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이 31일 “진화하는 물류기술에 관심을 갖고 물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서비스 개발에 진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주문했다.박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물류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협회는 내년 새로운 물류기술과 서비스를 우리 물류산업에 확산시키기 위해 화주·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모여 최적의 물류경영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해외 유수의 화주기업들을 초청해 우리 물류기업들과의 매칭 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물류전시회인 ‘2016 KOREA MAT’를 확대, 개편하고 새로운 물류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박 회장은 “국내경기 회복지연과 수출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우리 물류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화주기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인하를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른 물류기업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2016년 물류시장을 전망했으며,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른 산업간 융복합은 전통적인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개소 5주년 맞은 무협 스타트업 브랜치 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의 허브로 자리 매김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2019년 개소한 ‘스타트업 브랜치’가 5주년을 맞이했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상호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무역센터를 혁신기술의 실증 장소로 활용하는 테스트베드 사업 등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는 22일(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 포럼’을 개최해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 5주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스타트업 지원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무역협회 이인호 부회장,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 김종갑 대표이사, 디캠프 박영훈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 및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 사례를 발표한 랩앤피플 조성윤 대표는 “한국무역협회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일본 기업과 만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대형 쇼핑몰 돈키호테 납품 및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된 제품력과 현지 경험이 풍부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