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나는 특별한 스타일이 없는 화가입니다. 스타일은 종종 화가를 어떤 틀과 기법에 가두어 버립니다.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 같은 방식으로 그리게 만듭니다. " -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가 서양 미술사에 가장 크게 미친 영향은 입체파 경향의 작품과 관련이 있지만, 입체파 시기의 작품은 대부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서 시장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장에서 초고가에 거래된 파카소의 그림은 입쳏파 이전인 청색 시대와 장미 시대, 그리고 그의 전설적인 애인 마리-테레즈 월터를 그린 1932년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한창 핑크빛 장미 시대 그림을 그리던 때로, 피카소는 그림을 다 완성할 대까지 소년을 몇 차례에 걸쳐 스케치할 정도로 이 소년을 그리는 데 애착이 있었다. 이 그림을 그릴때에는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컬렉터 존 헤이 휘트니 부부에 관한 것인데, 피카소, 세잔, 드가, 르누아르, 마네, 고갱, 반 고흐, 보나르, 루소, 코로, 쿠르베, 로트레크 등 유럽 근대 미술 대가들의 주요 작품을 모은 존 헤이 휘트니 부부가 죽고 난 뒤 휘트니 재단의 소유자가 2004년에 재단 기금을 마련하기
"가장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 조각이었기에 조각을 시작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는 같은 주물로 여섯점의 에디션을 만들었고 '아티스트 프루프(Artist Proof)' 라고 불리는 작가 소장용 에디션도 네 점을 만들었다.똑같은 작품이 무려 열 점이나 존재하는데 이 작품이 약 1050억 이 넘는 가격에 팔린것은 정말 뜻밖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제외한 다른 에디션들이 대부분 미술관에 잇어 시장에 나올 확률이 낮으며, 이 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인 컬렉션이 이런 세계적 미술관 컬렉션과 같은 급이 된다는 의미이다.
"엘비스 작품 쉰 개를 하루에 만들었다." -앤디 워홀 이 작품은 가로길이가 무려 3.7미터에 이르는 대작이어서 약 1049억 원에 팔렸다는 것은 믿을 만한 보도였다. 워홀의 작품이 비싸게 팔리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시장에 나올 만한 작품의 수가 많아서 꾸준히 거래된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서양 미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가 20세기 초반에 피카소였다면, 20세기 후반에는 워홀 이었다. 워홀이 이처럼 비싼 작가가 된 비결은 그가 시대상을 민활하게 반영한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다. 워홀은 엘비스 프레슬리 이미지를 가지고 스물 두 점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중 아홉 점은 미술관에 소장돼있다. 이 작품하나를 가지려면 세계적인 컬렉션 수준에 올라갈 수 있다는 심리적 보상 때문에 컬렉터들은 이 그림에 아낌없이 거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녀는 우는 여자였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녀를 고통당하는 형태로 그렸다. 가학증 때문도 아니고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녀 자체의 이미지가 나를 이끄는 대로 그린 것이다. 피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진정한 실체가 담겨 있다." - 파블로 피카소 1937년부터 1944년 사이에 한창 도라마르를 그렸는데, 마리-테레즈 월터를 통해 건강하고 이상적인 여성미를 표현했다면, 도라 마르를 통해서는 초현실주의적이면서도 괴기스러운 방법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여성성을 표현했다. 또 한 번 스타일의 대변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에 관해 알고 싶다면 내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알아내면 될 것이다." - 구스타프 클림트 경매 회사의 그림 판매 담당인 스페셜리스트들이 비싼 그림을 위탁 받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림의 소장기록, 전시 경력 등 과거 기록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가 화제가 될 만한 이야깃거리가 나오면 그걸 앞세워 홍보한다.그림과 얽힌 극적인 사연이나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 그림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앞서 6위에 오른 그림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 과함 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조카딸인 마리아 알트만이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소유권 이전 소송에서 승소해 받아 낸 그림 다섯 점 중 하나로, 사연있는 그림이라는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나는 추상 표현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비극, 황홀경, 운명 ... 이런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뿐입니다" -마크 로스코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쓴 아주 유명한 에세이 아방가르드와 키치를 보면, '키치는 질이 낮고 모던아트는 훌륭하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히면서 '대중적, 정치적 소재와 멀고 쉽게 읽히지 않으며 순수한 예술의 본질만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모던아트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는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말한 모던 아트의 기준에 정확히 들어맞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유명 컬렉터핀커스 부부가 소유하고 있었다.남편 데이비드 친커스는 이 그림의 경매가 있기 한 해전인 2011년 여든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떴는데이 그림은 '주인 이름값'을 톡톡히 보고 비싼 가격에 팔렸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진부한 존재를 장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좋을 것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의 그림은 일번적인 관점에서 예쁘거나 편하지는 않지만 주제가 심오하고 문학적, 철학적인 면이 있다. 캔버스 세 점을 병풍처럼 이어 붙인 삼부작 형태의 그림은 원래 중세 유럽의 종교화에서 즐겨 쓰던 전통적인 방법인데, 베이컨은 이 전통을 태연하게 빌려서 거기에 엉뚱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패널은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는 이야기이고, 세 번째 패널에 있는 것은 아이스킬로스의 또 다른 비극 오레스테이아이야기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럽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도 죄와 벌 욕망의 종말, 상실과 괴로움을 보여줄수 이 소재는 추상화가 아니라 구상화이기에 베이컨의 그림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더 파고드는 면이 있다.
"화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면 한동안 흑백 상태에 머물게 된다" - 바넷 뉴먼 캔버스에 다른 요소 없이 검은 면과 선 하나만 있는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이 뉴먼은 추상 표현주의 중에서도 색면 추상 화가다. 뉴먼은 캔버스에 위아래를 수직으로 지르는 선을 그리고, 이 수직선을 '지퍼'라고 불렀는데 지퍼가 들어간 그의 '지퍼'시리즈 그림은 뉴먼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뉴먼 사망 후에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시를 했고, 그때마다 주요 작품으로 다뤄졌다. 또 개인 소장자가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약 30년간 장기 대여로 전시되어 있어서 미국 미술 애호가들의 눈에 익은 그림이다. 권위있는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면 비싼값에 팔기에 더할 나위없이 유리한 것이다.
"진정한 친구를 만났어. 바로 가셰라는 의사야. 그사람과 나는 몸과 마음이 다 닮은 것 같아. 형제처럼 느껴져. 약간 예민하고 특이한 면이 있기는 해. 그런데 일일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나 같은 예술가들에게 잘해 줘.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 줘.' - 빈센트 반 호그 반 고흐는 과거 미술과 다른 새로운 그림을 그려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나머지 오랫동안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 그림은 반 고흐가 서른일곱 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1890년에 완성되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오베르에서 인생의 마지막 두 달을 살았는데, 이 두 달 동안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려 무려 여든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 중 그의 주치의이던 가셰 의사의 초상화 두 점은 불후의 명작으로 남겨져 있는데, 한 점은 오르세 미술관에, 또 한점은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다. 반 고흐의 인생만큼 이 그림의 운명도 드라마틱한데, 그런 사연 덕에 비싼가격에 팔렸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내 삶은 불행했다." - 프랜시스 베이컨 이 그림은 2001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7억원에 팔렸는데 13년만에약 847억원에아시아 컬렉터에게 팔렸다.프랜시스 베이컨의 수작들은 요즘 세계 미술 시장에서 워낙 자주 나오는 데다 대부분 고가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