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6 (월)

  • 흐림동두천 18.3℃
  • 흐림강릉 15.7℃
  • 구름많음서울 22.9℃
  • 흐림대전 21.0℃
  • 흐림대구 22.2℃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21.7℃
  • 흐림부산 23.1℃
  • 흐림고창 22.9℃
  • 맑음제주 22.9℃
  • 구름많음강화 21.6℃
  • 흐림보은 18.5℃
  • 흐림금산 20.6℃
  • 흐림강진군 23.7℃
  • 흐림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22.8℃
기상청 제공

현장스케치

대나무 - 이형산

URL복사


굽힐 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힐 줄 모른다고 말하지만,
생각의 끝에서는 무수히 휘어지고 흔들리고 있었다.
살면 살수록 잃어버리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었다.
흔들리고 휘어질 때마다 생긴 응어리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마디져 끊어진 시간은
차라리 잃어버리는 것이 좋았다.

살아보니 때로는 휘어져야 부러지지 않더라.

꽃에 목숨을 걸지 마라.
살아보니 꽃은 최후에 피는 것이고,
삶을 푸르게 했던 것은 꽃이 아니라
응어리질 때마다 피어난 이파리더라.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착한 일을 하면?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착한 일을 하면 어떤 보상을 받을까? 인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천 년 동안 노력해왔고, 그 결과 시대별로 다른 답을 계속 제시해왔다. 먼저 인류는 고대 신화시대부터 18세기까지는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벌한다.)을 내세우며, “착한 일을 하면 복 받는다.”는 가치를 삶의 덕목으로 삼았다. 그래서 신화나 전설이나 고대소설은 대부분 “착한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믿고 지켜왔던 권선징악의 가치가 별 노력도 안하고, 스스로 변한 것도 없는데, 착한 일을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부와 명예를 얻는다는 게 모순임을 알게 되었다. 인생의 성공이 불로소득이나 행운의 개념으로 적용되었던 게 모순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권선징악의 모순이 현존 질서를 타파하고 사회를 개혁하려는 데 목적을 두었던 18세기 계몽사상에 의해 드러나면서, 권선징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인류는 권선징악에 나오는 불로소득을 배제하고, “착한 일을 하면 남으로부터 정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아 행복해진다


갤러리


물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