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국내 모 식품업체가 5개 전통 장류에서 코셔(Kosher) 인증을 취득하면서, 코셔의 고장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 한국의 전통 장류 맛을 널리 알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면서 전 세계가 한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장류가 코셔 시장에 진출하게 되어, 한식의 세계화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셔 인증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프리미엄을 받고 있고, 중국에선 코셔 푸드에 대한 좋은 인식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코셔(Kosher)란 '적당하다' 혹은 '합당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쉬롯'(Kashrut)의 영어식 표현으로, '염소 새끼를 제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구약성서 신명기 구절에서 유래한다.
유대인은 약 3천 년 동안 율법이 허용한 음식을 정하고, 식품 가공 과정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방식을 계승해왔다.
코셔 규칙에 따르면 되새김질을 하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만 먹을 수 있는데, 소와 양, 염소, 사슴이 이에 해당하며, 돼지는 발굽이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 돼지고기는 먹을 수 없다.
고기의 피는 충분히 빼내야 하며, 유제품과 육류는 동시에 섭취해서는 안 되고, 또한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어류도 금지하고 있다
코셔 푸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질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으나, 유럽은 그 진가를 눈치채지 못했다.
134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시작한 페스트는 불과 2-3년 만에 유럽 전역을 강타하여 유럽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공포에 질린 유럽인들은 유난히 페스트에 강한 유대인들을 보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며칠 전 모 교수가 방송에 나와 "유대 율법에 의해 까다롭게 조리된 코셔 푸드를 먹어 사망률이 낮았던 유대인을 보고, 유럽인들은 유대인이 무슨 술수를 부렸다고 오해하여 유대인을 미움의 대상으로 삼았고, 결국 유대인 대학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럽은 왜 유대인의 페스트에 강한 코셔 푸드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
중세 페스트시대 이후 700여 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는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백신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페스트시대 때 코셔의 교훈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외신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제일 잘하는 나라인데, 그 원인은 한국인들이 김치와 청국장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전 세계는 한국보다 훨씬 깨끗하고 비대면문화가 정착된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국이 코로나19에 강한 원인을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이 코로나19에 강한 원인을 다른 나라가 찾기 전에 우리나라 스스로가 먼저 찾아야 한다.
페스트시대 때는 유대인의 코셔 푸드가 페스트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부각되지 못했지만, 코로나시대에는 한국의 한식 특히 장류가 코로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부각되면 좋겠다.
벌써부터 한국의 김치와 청국장이 코로나 예방에 좋은 식품이라고 몇몇 국가가 보도하고 있지 않는가,,,,
만약 한국의 김치나 청국장 등 한식이 코로나19 예방에 최고의 식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의 한식은 중동의 석유보다도 더 엄청난 부를 우리에게 선물할 것이다.
우리 정부기 코로나19 관리를 잘 해서 예방을 잘하고 있지만, 이제는 페스트시대의 코셔 푸드의 교훈을 거울삼아, 한식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단상]
김치와 청국장이 코로나시대 대박 아이템으로 우뚝 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