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을 국가 제2항공화물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여객기에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으로 중단된 화물 운항을 재개한 뒤 전용 화물기 취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31일 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청주공항 항공화물 수요분석 및 국가 제2화물 거점공항 육성 방안'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이 마무리됐다.
항공화물 현황 파악, 운영체계 분석, 항공화물 수요 예측 등을 조사해 청주공항의 항공화물 운항 여건을 살펴봤다.
도는 9월까지 용역 결과와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세부 전략과 추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라 청주공항을 제2항공화물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먼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항공기 동체 하부에 화물 적재가 가능한 '밸리카고'(화물칸)를 이용해 화물을 운반하겠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의 화물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 공항의 국제항공 화물 운항은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 노선(2000~2007년)과 미국 노선(2011~2012년)이 모두 끊겼다.
항공 수출입 물량 부족과 공항시설 부족에 따른 항공사의 운영 적자, 인천국제공항에 국제항공 물류의 99% 이상 집중되면서다.
도는 화물 운항 재개를 위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 화물 운항이 중단된 10년 전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주변에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기업과 산업단지가 급격히 증가했고, 지역 수출입 품목 중심으로 16만t 이상의 항공화물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화물 운항이 현실화하면 두 번째 목표인 전용 화물기 취항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주공항의 부족한 시설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여객기나 화물기 등은 대형 항공기로 2744m인 청주공항 활주로에서는 이·착륙이 쉽지 않다. 이에 길이를 3200m로 연장할 계획이다.
국제선 화물 터미널과 국내선 여객 터미널 용량도 늘린다. 화물 운항이 재개되면 이들 시설의 확충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노선 확충에 힘을 쏟기로 했다. 화물을 운송하는 대형 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화물 운송은 여객과 달리 왕복 노선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 환적 물량을 확보해 여러 나라를 거쳐 국내로 복귀한다. 그만큼 다양한 노선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도 관계자는 "항공 화물 운항은 수출 기업과 항공사, 물류 주선 업체 확보, 공항 인프라 확충 등 여러 여건이 조성돼야 가능하다"며 "여객기를 활용한 소규모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전용 화물기 취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