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토)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멈춰버린 시간과 생각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 동기(친구)와 함께 공덕시장 안에 있는 허름한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60대 초반인 친구는 식당에 들어설 때부터 나올 때까지 줄곧 서빙하는 40대 중년 아줌마에게 무척 관심이 많았다.

 

원래 성격이 깔끔하고 내성적인 친구는 평소 사람들에게 친절한 편이 아니었는데, 어제 식당에서 서빙하는 40대 아줌마에게는 유난히도 친절했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예우를 해줬다.

 

나는 친구가 그 중년 여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참으로 이상한 일이구나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헤어진 후, 나는 시장 입구에서 노점상하시는 70대 후반 할머님에게 가서 면봉을 산 후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노점상 하시는 할머님은 10년 전 나의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실 때 나이와 비슷하고, 또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어머님 같아서, 나는 일부러 간단한 물건을 하나씩 사면서 건강도 묻고 서로 집안 애기도 하곤 해왔다.

 

어제 귀가 후 저녁에 친구로부터 오늘 점심 고마웠어라는 문자를 받고, 나도 식당 아줌마 좋아하는 것 같던데, ㅋ ㅋ.’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아래와 같이 답장이 왔다.

 

친구, 나는 오늘 식당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어. 그 여인이 우리 어머님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지. 어머님은 40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나는 40대 중년여성을 보면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어머님으로 느껴져.’

 

그렇다, 친구에게 어머님은 8,90대 할머님이 아니고 언제나 40대 중반이었다.

 

친구는 40대 중반 이후의 어머님 모습을 실제로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어머님에 대한 친구의 시간과 생각이 멈춰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머님의 모습이 70대 후반에 멈춰있었고, 그래서 노점상 할머님을 보면서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나보다 한참 어린 나이의 군복 입은 장교를 보거나 나보다 한참 어린 초등학교 교사를 보면 아직도 상사 같고 스승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군대 생활과 초등학교 생활이 이어지지 않고 멈춰버리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과거의 질서와 관계 속의 상황을 뛰어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25) 단상(옷차림)에서 나의 어머님의 하루 목적지는 언제나 논밭이라는 일터였고, 그 일터에는 항상 자식 교육을 잘 시키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래서 어머님의 옷차림은 언제나 작업복이었고, 일하기에 편리한 간편복이었다.”는 내용을 보고 울컥했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 시대의 어머님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에게 멈춰버린 시간과 생각으로 더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어제 만난 친구가 오늘 단상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고향 같이 멈춰버린 장소도 있다.

 

고향에 가면 옛 시절로 돌아가서 현실로 뛰어 넘어오기 힘드니까.

 

[단상]

우리 삶 속에서 멈춰버린 것(긍정적인,,,)들을 찾아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국가유산 울산 병영성 남문터 확인…"체계적 보존방안 마련"
국가유산(사적)인 울산경상좌도병영성 초기 남문 터가 확인됐다. 울산시 중구는 '병영성 서남구간 일원 발굴 조사' 과정에서 남문지(南門址: 남쪽 문의 터 혹은 흔적)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울산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 왜적 침입 견제 등 동남 해안권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성(城)으로, 경상좌도 육군을 지휘하던 병마절도사가 머물던 곳이다. 중구는 병영성 성벽의 선형과 구조를 확인하고자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2022년부터 재단법인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병영성 서남구간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중구 서동 519번지 일원에 병영성 초축(初築) 당시 성문 시설인 옹성과 문지도리석(문짝과 문설주를 잇는 문지도리를 꽂는 돌), 원산(여닫이 문짝이 안쪽으로 밀려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턱)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 조사단은 이번에 확인된 성문 시설을 병영성 남문으로 보고 있다. 또 병영성 초축 당시 남문이 존재했으나 16세기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으로 병영성이 훼손됐고 18세기경 수리 과정에서 병영성 역할 변화로 당시 남문 자리에 서장대(장군의 지휘소)가 들어서고, 남문은 현재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새로 조성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트럼프, 국토안보부 장관에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놈 주지사가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2011년 사우스다코타 주의회 하원의원에 이어 2011∼2019년에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선거 승리로 사우스다코타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번 대선 기간인 지난달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트럼프 당선인은 질의응답을 중단한 뒤 40분가량 음악을 틀게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