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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역설 Paradox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오늘(18)은 절기상으로 날씨가 포근해서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인데도, 강한 바람과 함께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져 오히려 비가 얼 정도 되었으니, 이는 절기의 역설현상이 아닐 수 없다.

    

역설(Paradox)은 어떤 주장에 반대되는 말이나 이론을 의미하지만,  "논리적으로 모순인 것 같으나, 깊이 생각해보면 그 속에 진리를 담고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역설은 단순히 앞뒤의 말이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순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우리는 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시적인 표현(작은 거인 등)’ 같은 역설을 뛰어 넘어, 논리적인 부문에서도 역설을 잘 이해해야 모순이나 오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개체는 타당한데 전체는 타당하지 않거나, 전체는 타당한데 개체는 타당하지 않는 경우 역설의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개인경제는 저축하는 것이 좋지만, 국가경제는 소비가 필요하듯이, 우주의 원리로는 타당하나 지구의 원리로는 타당하지 않는 것도 역설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우주에서는 무중력이라 서 있던지 누워 있던지 동일하나, 지구에서는 서 있는 것과 누워 있는 것이 구분되듯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타당하나 사람의 입장에서는 타당하지 않는 것도 역설의 의미로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은 돈과 명예를 많이 가진 자가 복이 있다고 하듯이, 무질서까지 포함한 전체 질서 속에서는 무질서가 특별한 질서이지만 일반적인 질서 속에서는 무질서는 질서 밖이라는 것 역시 역설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당구에서 실수해서 맞는 것도 원래 길이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 길을 몰라서 행운이라고 하듯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모순이라 느꼈을 때, 그 모순에 분명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역설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역설은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본주의를 지향하는 종교세계에서는 사람의 지혜로 깨닫기 너무 어려운 기적 같은 사실들이 많기에 더욱더 역설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는 역설(Paradox)의 종교다.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이성으로는 믿기 어려운 역설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해 못하는 성경의 내용을 역설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누군가 "성경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고 말한다면 성경을 역설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대속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십자가는 사형 틀로 죄를 상징하고 있으니, 기독교에서 가장 큰 역설의 예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하나님의 세계를 사람이 시간의 개념으로 그것도 현재의 시각과 개념으로 판단할 때, 역시 역설의 지혜까지 활용해야 그 숨은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완전한 진리를 알기 원한다면 진리가 숨어 있는 모순이나 비합리성도 역설로 해석해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은 하나도 빠짐없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질서 속에서,,,

 

최근 정부가 잇달아 주택공급책을 내놓았지만, 아파트값이 떨어지기는 커녕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뛰고 있다고 한다..

 

규제 완화가 재건축에 속도를 붙였지만 오히려 가격을 상승시키는 역설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역설의 의미를 잘 되새겨야 할 것이다.

 

[단상]

단체나 개인도 어떤 관계 속에서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모순된 부문이 발생한다면, 이 역시 역설로 답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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