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1.2℃
  • 구름많음서울 10.8℃
  • 구름조금대전 10.4℃
  • 맑음대구 8.2℃
  • 맑음울산 8.2℃
  • 맑음광주 10.3℃
  • 맑음부산 12.1℃
  • 맑음고창 7.4℃
  • 맑음제주 14.6℃
  • 구름조금강화 11.8℃
  • 흐림보은 7.7℃
  • 구름많음금산 8.4℃
  • 맑음강진군 10.2℃
  • 구름많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내편남불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중잣대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신조어다.

 

,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가리켜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내로남불은 1990년대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이 공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정치권에서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비판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

 

2020년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바꾼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를 채택하기도 했다.

 

당시 아시타비를 추천한 교수들은 그 사유로 조국 사태, 윤석열-추미애 갈등, 코로나19 확산에서 드러나는 문재인 정권의 이중잣대를 들었다.

 

그제(7) 박병석 국회의장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법사위로,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성준 의원을 기재위로 맞바꿔 사보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12, 국민의힘 6명으로 구성된 법사위가 민주당 11, 국민의힘 6, 무소속 1명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법사위에서 법안을 심사할 때, 여야 3명씩 동수로 안건조정위(6)가 구성되어 있어, 민주당 3, 국민의힘 3명이 팽팽히 맞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민주당 성향의 양향자 의원이 법사위에 합류하면서 안건조정위(6)가 민주당 3, 국민의힘 2, 무소속(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이 바뀌게 되어, 사실상 안건조정위 의결 정족수(3분의 2, 6명 중 4)를 채운 민주당 뜻대로 법사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되었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이라는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사보임을 강행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보임은 사임(辭任, 맡고 있던 일자리를 그만두고 물러남)과 보임(補任, 어떤 직책을 맡도록 임명함)이 합쳐진 말로, 국회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 위원의 사임과 보임을 묶어서 지칭하는 용어다.

 

이는 국회법 제48'위원의 선임 및 개선' 조항에 근거하여 시행되고 있어, 사보임을 단행한다는 게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정당의 이득을 위해 상황에 따라 강행하고 있는 사보임을 뭔가 석연치 않은 편법으로 이해하고 있다.

 

불법은 법을 어기는 행위로, 불법을 저지르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지만, 편법은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면서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비난 대상은 되지만 처벌은 받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불법과 편법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양대 정당이 자기 정당에서 사보임을 하면 불법이 아닌 편법 정도로 여기면서, 타 정당에서 사보임을 하면 편법을 넘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해왔다.

 

차라리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내로남불 상황이라면 우리 국민이 쉽게 옳고 그름을 눈치 챌 수 있는 데, 내가 하면 편법이고, 남이 하면 불법을 의미하는 내편남불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편남불(내가 하면 편법, 남이 하면 불법)은 너나 나나 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편법과 불법의 차이도 잘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법을 자행하는 정당 역시 편법이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비난의 기간을 조금만 버티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내편남불이라고 공격하는 정당에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보임 같은 꼼수나 편법이 어느 집단보다 많이 자행되고 있는 국회에서는 내로남불 보다 내편남불이 더 어울리는 사자성어일 것 같다.

 

앞으로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에  이어 내편남불 같은 사자성어가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여야 의원들이 명심해야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편법을 지행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가 편법을 묵인하는 국가의 국민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편리한 방법을 쫓는 의미의 편법(便法)을 좋아하는 국민의 국가 역시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다.

 

[단상]

덜 즐겁더라도 편법 없는 주말로 보내시면 어떨까요?



 


기획특집

더보기

기업물류

더보기
비트코인, 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9만5천달러선 첫 '터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점을 다시 높였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 51분(서부 시간 오후 5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3% 오른 9만4천8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9만5천달러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4천76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이후 코인베이스 기준으로는 9만5천달러선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9만4천달러대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가 지속하면서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까지 상승률이 약 40%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가상화폐 정책을 약속한 가운데 이날에는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 전담직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로 생길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美 서남부 해안서 '종말의 날' 별명 심해어 올해 3번째 발견
흔히 나쁜 징조로 여겨지는 대형 심해어의 출현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최근 3개월 동안 3번째로 목격됐다고 미 CNN 방송과 USA투데이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해변 그랜드뷰 비치에서 9∼10피트(2.7∼3m) 길이의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샌디에이고 라호야 코브 해변에서 3.6m 길이의 같은 물고기가 발견됐고, 9월에도 샌디에이고의 북쪽인 오렌지 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같은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내려와 연구실로 보내졌다. 이 대형 산갈치는 수심 900여m 아래의 심해에서 서식해 사람이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종이다. 최대 9m까지 자라며 왕관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머리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이 심해어가 얕은 바다에 출현하면 지진과 쓰나미의 전조라는 신화가 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호'에 따르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전해인 2010년에 일본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최소 12차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 심해어가 해변에 떠밀려오게 된다는 가설이 제

해상/항공

더보기
울산 현대차서 차량실험 연구원 3명 사망…배기가스 질식 추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9일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40대 A씨, 30대 B씨, 20대 C씨 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A씨 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A씨 등은 이날 차량 주행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차량 1대가량이 들어가는 정도 크기인 체임버에서 일하다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밀폐된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테스트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 사망자들은 모두 연구원이며 2명은 현대차 소속, 1명은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사 측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함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을 중지시켰다. 노동부는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현대차는 "삼가 고인의

기본분류

더보기
트럼프, 국토안보부 장관에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놈 주지사가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2011년 사우스다코타 주의회 하원의원에 이어 2011∼2019년에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선거 승리로 사우스다코타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번 대선 기간인 지난달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트럼프 당선인은 질의응답을 중단한 뒤 40분가량 음악을 틀게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