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동량 증가세와 홍해 사태에 따른 선복량 부족 등으로 해운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사들의 공격적인 선박 발주가 해운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오는 24일과 2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리는 제12회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에서 해운 전문가인 라스 얀센이 이 같은 내용으로 '대격변의 시대, 컨테이너 해운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베스푸치 마리타임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라스 얀센은 컨테이너 해운시장 계량 분석의 선구자로 불린다.
라스 얀센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시장은 홍해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무역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두 배로 치솟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해운시장 호황에 힘입어 현재 세계적으로 6천206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운영 중이며, 총선복량도 2천97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선복량의 약 22%가 추가 발주된 상태로, 향후 선복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글로벌 해운시장의 호황세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글로벌 소매 부문의 재고량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조만간 수요 감소세로 전환하면 급격히 늘어난 선복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라스 얀센의 발표를 토대로 지정학적 리스크, 탈탄소화, 해운동맹 재편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고 글로벌 해운시장 변동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효과적인 대비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는 글로벌 해운, 항만, 물류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를 준비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전문가 분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행사 참가자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