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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데칼코마니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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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주말(7.17) 오후 620분경 베란다에서 다육이를 구경하던 중, 갑자기 수락산 도솔봉 위에 펼쳐진 검은 구름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한 수락산과 크기가 똑같은 검은 구름이 하늘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사진을 찍어 고등학교 동기 단톡방에 데칼코마니 구름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검은 구름은 불과 10분도 안되어 수락산과 대칭된 모습을 해체되고 온 하늘에 퍼지더니, 갑자기 소나기로 변하여 10분 정도 무섭게 내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멈추고 말았다.

 

나는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과 소나기가 그친 후 평온한 수락산의 모습도 단톡방에 올렸다.

 

데칼코마니(Decalcomanie)는 종이 위에 물감을 바르고 그것을 두 겹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그 위에 겹쳐 압착했다가 떼어내어, 색다른 모습의 닮은 대칭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회화기법이다.

 

20세기 중엽 독일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Max Ernst)에 의해 데칼코마니가 최초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점차 하나의 미술 기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데칼코마니는 여러 가지 색의 물감을 종이에 바른 후 눌렀다 떼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색다른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이성을 거부하고 무의식을 중시하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가제(假題)가 데칼코마니였다는데, 이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대칭을 이룬다는 의미를 넘어, 의식의 영역인 현실을 무의식의 영역인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던 봉준호 감독의 초현실주의적 데칼코마니 발상에 기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대통령선거 때마다 여당이나 야당 후보들의 선거전략 역시 역대 후보들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칼코마니 후보들의 역사로 점철되어왔다.

 

여당 후보들은 임기 막바지에 지지율이 떨어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함께 공유했던 정책까지 반박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해왔고,

 

야당 후보들은 국가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기보다 정권의 실정만 공격하면서 지지율을 올리려는 계산만 해왔다.

 

그러나 금번 20대 대통령선거를 7개월 여 앞둔 현 상황에서는 대통령 지지도가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여당 후보들이 아직까진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고 있고,

 

아당 후보들도 몇 명을 제외하고는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기 보다는 여가부와 통일부를 없애자는 등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이 데칼코마니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실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금번 후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 수락산 도솔봉 위에 펼쳐진 데칼코마니 구름이 10분도 안되어 해체되었고, 소나기가 된 후에도 10분 만에 그쳤다는 사실이 주는 교훈을 금번 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세기 중엽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 미술기법으로 등장한 데칼코마니나 영화 기생충의 가제 데칼코마니 역시 현실과 가상의 대칭이었다는 점도 여야 후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당 후보가 정책을 내면 야당 후보가 비슷한 정책을 내고, 반대로 야당 후보가 정책을 내면 여당 후보가 비슷한 정책을 내는 데칼코마니 후보들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 한다.

 

한국의 정당도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최고의 전략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평형을 유지해가며 초긴장 상황으로 대치하고 있는 데칼코마니 형국인 것 같다.

 

한반도도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군전투력이 분초를 다투는 스피드가 요구되기 때문에, 북에서 전투기 10대가 뜨면 남에서도 동시에 10대가 떠서 공군전투력의 평형을 유지해야 하는 데칼코마니 국면이다.

 

지난 주말 수락산 도솔봉 위에 펼쳐진 데칼코마니 구름이 데칼코마니 공화국 같은 대한민국에 주는 메시지를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단상]

1 미술시간에 도화지 위에 물감을 뿌려놓고 접어서 눌러 데칼코마니 효과를 주었을 때, 도화지에 그려진 꽤 환상적인 작품을 보고 무척 기뻐했던 추억도 떠오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2021년 7월 17일 오후 6시 20분, 수락산 도솔봉 위의 데칼코마니 구름>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수락산 도솔봉 위의 데칼코마니 구름>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정규직전환, 소비자 관점에서도,,,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오후 거실의 에어컨이 고장 났다고 아내로부터 연락이 와, 에어컨 수리업체 5-6 군데에 전화했더니, 기계 결함이면 고칠 수 없고, 에어컨 설치도 모두 예약이 밀려 있어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어느 친절한 수리업체가 에어컨 메이커 서비스센타에 전화헤보라고 해서 알아봤더니, 거기도 서비스 접수가 많아 15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최근 장마 후 낮 기온이 36도를 넘나들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밤에는 열대야현상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가 안 된다니 나와 아내는 무척 난감했다. 그래서 에어컨 메이커에 다니는 후배에게 상황을 말했더니, 몇 년 전까지는 메이커가 수리업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거나 비정규직 사원을 통해 빠른 서비스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체서비스로 돌렸기 때문에, 특히 성수기 서비스 품질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해줬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서비스센타에 전화해서, 8월 5일에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다행히도 아내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센서 고장일 수 있으니 전원을 껐다 켜보라는 정보를 얻어, 지금은 언제 또 멈출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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