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21.7℃
  • 흐림강릉 13.0℃
  • 흐림서울 21.3℃
  • 흐림대전 19.5℃
  • 흐림대구 22.5℃
  • 흐림울산 16.6℃
  • 흐림광주 19.0℃
  • 흐림부산 17.5℃
  • 흐림고창 14.9℃
  • 구름많음제주 17.5℃
  • 흐림강화 17.0℃
  • 흐림보은 19.5℃
  • 흐림금산 18.7℃
  • 흐림강진군 20.2℃
  • 구름많음경주시 17.8℃
  • 흐림거제 19.9℃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좁은 길?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아침 7시 30분까지도 캄캄해서 새벽등산을 하지 못하고 주말과 주일에만 산에 오르고 있다.

 

내가 다니는 산은 입구가 20여 개쯤 되고, 등산로도 수십 갈래가 나있어, 아무 생각 없이 하산했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기 십상인 산이다.

 

아내와 나는 주로 집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른 후, 반대편 산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와 하산하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를 다닌다.

 

지난 주말(11.20) 오전에도 아내와 함께 1시간 30분짜리 등산코스를 다녀왔다.

 

난이도가 하() 수준인 등산코스는 집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나 경사가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나 경사와 거의 같은 편이다.

 

그런데 내가 항상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처음 집에서 출발하여 정상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무척 힘들고,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코스는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처음 출발지에서 정상까지 오르기는 힘들고, 반대로 반대쪽 버스정류장에서 정상으로 오르기는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등산을 다녀왔다.

 

나는 다음날(주일)에도 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주말에 갔던 같은 코스로 등산을 다녀왔다.

 

특별히 내가 주말 처음 정상에 오를 때와 반대쪽에서 정상으로 오를 때의 피로감이 달랐던 점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졌던 탓인지 몰라도, 나는 주일 등산에서 그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집에서 산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좁았고, 반대쪽 버스정류장에서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꽤 넓었다는데 그 비밀이 있었다.

 

집에서 산 정상까지의 좁은 등산로는 상태도 좋지 않았고, 길이 좁다보니 시각적으로도 더 거리가 멀고, 경사가 더 급하게 느껴졌고,

 

버스정류장에서 정상까지의 넓은 등산로는 상태도 양호했고, 시각적으로도 거리가 가깝고, 경사가 완만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산 정상까지의 좁은 등산로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종대로 산을 올라야 하지만, 버스정류장에서 정상까지의 넓은 등산로는 사람들이 횡대로 옆 사람들과 함께 산을 오를 수 있어, 더 힘이 들지 않게 느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성경에서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7:13-14)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길()은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이 있기 때문에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고, 세상에 빠져 사는 길()은 자기 마음대로 살기 때문에 그 길()이 넓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위 성경에 언급되고 있는 좁은 문()과 넓은 문()은 개인의 구원이나 개인의 행동 차원에 해당되는 교훈이지, 단체나 공동체의 교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다.

 

공동체가 가는 길은 종대로 가는 길이 아닌 횡대로 함께 가는 길이어야 하고, 그래서 좁은 길이 아닌 넓은 길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좁은 길은 옆에 같이 가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힘들지만, 넓은 길은 함께 가는 사람이 있어 힘이 덜 들고, 비전도 가깝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우리 공동체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도 좁은 길을 넓게 만드는 프레임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

 

관리나 통제가 쉽다고 넓은 길을 좁은 길로 만들어 기득권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나 자신에게는 철저하리만큼 원칙을 지키고, 남에게는 관용을 베풀라는 교훈적인 말도 있는데, 여기서 남과의 관계는 이미 개인이 아닌 공동체 개념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개인은 좁은 길을, 공동체는 넓은 길을 택해야 맞을 것이다.

 

만약 국가나 단체가 공동체를 하나의 개체로 놓고 뭔가를 추진한다면 당연히 좁은 길을 택해도 되지만, 다중시대의 공동체 일원들이 함께 하는 일을 추진한다면 넓은 길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단상]

좁은 길도 가보고, 넓은 길도 가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전에 쓴 칼럼 현재 상황으로 재정리해봤습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신년사] 한국통합물류협회 박재억 회장
박재억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이 31일 “진화하는 물류기술에 관심을 갖고 물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서비스 개발에 진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주문했다.박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물류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협회는 내년 새로운 물류기술과 서비스를 우리 물류산업에 확산시키기 위해 화주·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모여 최적의 물류경영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해외 유수의 화주기업들을 초청해 우리 물류기업들과의 매칭 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물류전시회인 ‘2016 KOREA MAT’를 확대, 개편하고 새로운 물류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박 회장은 “국내경기 회복지연과 수출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우리 물류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화주기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인하를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른 물류기업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2016년 물류시장을 전망했으며,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른 산업간 융복합은 전통적인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인천항만공사-인천청, 벌크부두 운영사들과 신규 물동량 창출 방안 등 머리 맞댄다
인천항만공사(www.icpa.or.kr, 사장 이경규)는 29일 오후 IPA사옥(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263)에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합동으로 ‘인천항 벌크부두 운영사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IPA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박상혁 항만물류과장과 인천항만물류협회 김남규 이사장을 비롯해 인천 내항과 북항 7개 운영사의 지사장 및 대표이사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천항 벌크화물 물동량의 위기 극복을 위해 IPA, 인천청, 운영사 간의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인천항 벌크업계 전반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공유했다. IPA는 산업체의 지방 이전과 벌크화물 운송방식의 다변화 등 신규 물량 유치의 가능성이 제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공사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잠재화주와 운영사 매칭 제공 ▴하역서비스 저해 요소 개선 추진 ▴생산성·안전성 제고 사업 등 인천항 벌크부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벌크화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출혈경쟁과 하역요금 덤핑행위 발생으로 운영사 간의 질적 경쟁 저해와 경영악화의 우려를 표하며, 하역거래 질서를 왜곡하는 행위에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