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어린이날 친구가 중고차를 산다고 하여 나도 함께 동행 했다.
중고차매매센타에서 상담하던 중 친구가 매매센타 직원에게 자기는 1959년식이라 차령이 62년이라고 농담을 했다.
사람은 태어난 해를 년생(年生)이라 하고 기계나 자동차는 제조된 해를 년식(年式)이라 하며, 사람은 태어난 이후 기간을 1년 단위로 계산해서 연령(年齡)이라 말하고, 차는 차령(車齡)이라 말한다.
그래서 2021년 기준으로 2000년에 태어난 사람은 2000년생에 연령은 21세가 되고, 2000년에 제조된 자동차는 2000년식에 차령은 21년이 된다.
연령은 사람의 나이를, 차령은 자동차의 나이를 일컫는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보통 수준의 활동을 할 경우 100년 동안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게 최근 의학계의 주장이고, 자동차는 보통 수준의 주행을 할 경우 20년까지 운행할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람의 평균 수명은 100세(연령)이고, 자동차의 평균 수명은 20년(차령)인 셈이다.
전에 비하면 의학이나 기계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사람의 수명도 차량의 수명도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연령과 차령은 둘 다 나이를 의미하는 차원에서는 같지만, Power Cycle 차원에서는 사람은 약1→강→약2→약3 싸이클을, 자동차는 강→약1→약2→약3 싸이클을 가지고 있어, 그 차이가 있다.
사람은 연약하게 태어나서 25세 청년이 될 때 비로소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신체가 약해져서 결국 죽게 되지만, 자동차는 처음 출시될 때 가장 강한 힘과 성능으로 시작해서 점점 그 기능과 힘이 약해져 마지막에는 폐차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나이 연령을 차령 싸이클(강→약1→약2→약3) 원리에 적용하면, 25세까지 성장이 이루어져 가장 강한 힘을 가지는 25세 되는 해의 나이을 1세로 봐야 할 것이다.
차령 싸이클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은 가장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25세가 삶의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다.
어제 중고차매매센타에서 연식이 1959년식이라 차령은 62년이라고 말했던 친구에게 62년에서 25년을 뺀 37년이 친구의 차령이라고 오늘 애기해 줄 생각이다.
그리고 어제 매매센타 직원이 자동차는 연식보다 주행거리나 성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 아침 내가 62세 나이를 떠나 25세 이후 얼마나 일을 했으며, 지금의 건강상태는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된 말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62세인 나를 차령 싸이클(강→약1→약2→약3) 원리에 적용해보니, 내 나이는 37세다.
그리고 100세 시대에 적용해보니 아직도 38년 더 남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00-25-37=38)
차령 싸이클(강→약1→약2→약3) 원리에 의하면. 나는 지금 내 삶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
[단상]
현재 나이에서 25년을 뺀 나이가 차령 싸이클(강→약1→약2→약3) 원리에 의한 나 자신의 나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젊어졌다고 자위해보는 오늘 아침이 되기 바랍니다.
5월 6일 탄생화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비단향나무꽃(Stock)’입니다.
오늘 생일을 맞이하는 @@@님에게 비단향나무꽃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