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 맑음동두천 4.5℃
  • 구름조금강릉 6.1℃
  • 맑음서울 7.2℃
  • 맑음대전 6.7℃
  • 맑음대구 7.2℃
  • 구름많음울산 7.1℃
  • 맑음광주 7.3℃
  • 구름많음부산 9.5℃
  • 맑음고창 3.2℃
  • 구름많음제주 11.7℃
  • 맑음강화 3.9℃
  • 맑음보은 3.0℃
  • 맑음금산 3.8℃
  • 구름조금강진군 8.2℃
  • 구름많음경주시 5.1℃
  • 흐림거제 10.8℃
기상청 제공

[김삼기의 세상읽기] 출구전략 (Exit Strategy)

참새의 2박3일
짹 짹 짹[more], 여름휴가를 마치고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참새의 외침이었다. 금요일부터 2박3일 동안 사무실에 갇혀 있던 참새는 몹시 지쳐 보였다. 창문을 열고 참새가 나가도록 도와주었다. 그 날 하루 내내 참새의 2박3일 상황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실 평수 120평정도 되는 꽤 넓은 공간이다. 사무실 곳곳에는 사람 키보다 큰 화분들이 즐비하고 창문도 사방으로 나있어, 아마 참새 눈에는 친근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보였을 것이다. 참새가 사무실에 들어온 목적은 무엇일까? 참새는 먹이를 찾던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 하루 정도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새로운 변화를 맛보며 매우 행복하게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참새는 자신의 목적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사무실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 문은 다 닫혀 있었고, 결국 참새는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참새는 위험한 상황을 직시하고 출구전략을 사용했지만, 이미 기회를 놓침으로 회복하기 힘든 국면을 맞게 되었다.


출구전략 시대
출구전략은 원래 군사용어로 전쟁 중 불리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는 전술을 의미한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뛰어들었다가 해를 거듭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군사비가 증가하고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전쟁에서 빠져나온 게 출구전략의 좋은 예가 된다. 
경제에서는 경제정책의 기조를 원래 상태로 원상복귀 하는 것이며, 즉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물가상승 및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때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였다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매각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도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으며, 국가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수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세상을 도배했던 적이 있다. 2008세계금융위기 직후 전 세계는 미국 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의 시장에 자금을 풀어 경기부양책을 실행했지만, 경기회복은 주춤한 반면 물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하이퍼인풀레이션까지 우려되었다. 급기야  전 세계 각 국가들은 출구전략이라는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결국 G20은 출구전략이 오히려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많다고 판단하여 출구전략 규제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당시 전 세계의 매스컴은 연일 출구전략을 언급했다. 그 이후, 약 3년 동안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면서, 출구전략시대가 전 세계에 걸쳐 경착륙하고 있는 듯하다.  
  
출구전략 재출현?
최근 미국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3개월 전 기자회견에서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힌 후, 드디어 전전주 뉴욕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 속에서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긴축재정에 들어간다 하니,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이 뉴욕시장의 주식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출구전략 카드를 꺼낼 만도 했다. 한국도 며칠 전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온데 이어 코스닥도 5% 이상 급락했다. 또 다시 미국발 출구전략과 함께 세계경제 위기사태가 도래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된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 역시 출구전략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며 대북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비핵화 회담과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분리 대응할 수 있다는 방침과 함께 대북정책 관련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뉴타운 출구전략, 하우스푸어의 출구전략, 통신사 출구전략, 등 각처에서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최소의 손해와 함께 원상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출구전략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구전략을 잘 사용하여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M&A와 출구전략
2박3일 동안이나 갇혀 있었던 참새의 경우처럼, 출구전략은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참새처럼 출구전략 정책을 늦게 폈던 미국은 부동산버블 현상이 일어나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했고, 출구전략을 너무 일찍 사용했던 일본은 세금인상, 금리인상 등으로 역시 일본경제를 망치는 더블딥 현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위 두 가지 예에서 보듯이, 경제에서 출구전략의 시기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기에 따라 그 성패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출구전략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익의 극대화를 창출하는 데 사용되는 카드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사인 론스타의 경우 투자전략과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의 한 예다. 국내 기업도 지난 20여 년 동안 M&A를 통해서 기업을 인수합병한 후,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회사를 키운 후 되파는 출구전략 카드를 많이 사용해 왔다.


최근 C그룹이 국내 최고의 물류대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3년 전에는 K그룹이 인수했다가 상황이 좋지 않자 적절한 시기에 M&A시장에 내놓은 회사가 이 물류대기업이다. 출구전략 원리에 의하면 물류대기업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K그룹은 들어왔다가 그룹 계열의 재정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출구전략 카드를 낸 셈이고, 이제 C그룹이 그 공간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위 물류대기업의 공간은 참새가 들어갔던 위기가 기다리고 있던 사무실과는 달리, 국내 물류분야의 최대의 공간이고, 최고의 공간이고, 최적의 공간이다.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다. 더 이상 그 공간에서 출구전략 카드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C그룹이 잘못 들어가지 않았다면….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출구전략이 한창인데, 개인의 출구전략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주변 환경을 꼼꼼히 점검하여 출구전략 카드를 사용할 때가 되지 않았나 깊은 고민을 해볼 만한 때다.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라도.


기획특집

더보기

기업물류

더보기
비트코인, 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9만5천달러선 첫 '터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점을 다시 높였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 51분(서부 시간 오후 5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3% 오른 9만4천8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9만5천달러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4천76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이후 코인베이스 기준으로는 9만5천달러선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9만4천달러대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가 지속하면서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까지 상승률이 약 40%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가상화폐 정책을 약속한 가운데 이날에는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 전담직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로 생길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美 서남부 해안서 '종말의 날' 별명 심해어 올해 3번째 발견
흔히 나쁜 징조로 여겨지는 대형 심해어의 출현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최근 3개월 동안 3번째로 목격됐다고 미 CNN 방송과 USA투데이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해변 그랜드뷰 비치에서 9∼10피트(2.7∼3m) 길이의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샌디에이고 라호야 코브 해변에서 3.6m 길이의 같은 물고기가 발견됐고, 9월에도 샌디에이고의 북쪽인 오렌지 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같은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내려와 연구실로 보내졌다. 이 대형 산갈치는 수심 900여m 아래의 심해에서 서식해 사람이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종이다. 최대 9m까지 자라며 왕관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머리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이 심해어가 얕은 바다에 출현하면 지진과 쓰나미의 전조라는 신화가 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호'에 따르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전해인 2010년에 일본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최소 12차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 심해어가 해변에 떠밀려오게 된다는 가설이 제

해상/항공

더보기
하나은행, 국가에 헌신한 예비역 장성들에게 '하나 더 넥스트' 시니어 서비스 제공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지난 21일 오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대한민국 국군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회장 임충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성우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더 넥스트'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2,200여명의 성우회 회원들이 소중한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을 통한 미래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와 문화생활 등 비금융 분야까지 케어하는 '하나 더 넥스트'의 맞춤형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우회 회원을 위한 '스타클럽 멤버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하나 더 넥스트' 전담 매니저 배정 ▲은퇴자금분석/미래자산설계 ▲유언대용신탁 활용 자산이전 상담 ▲금융/건강 세미나 개최 ▲하나금융그룹 주최 스포츠 경기/문화행사 초청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성우회 회원분들에게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하나 더 넥스트'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선사하게 돼 기쁘다"며, "예비역 장성들의 소중한 인생 2막을 위한 하나은행만의 시니어 특화 솔루션 제공은 물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기본분류

더보기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