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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세상읽기] 茶山이 가르쳐준 지도자 등급

삶의 지표가 되는 두 가지 기준과 네 가지 등급

두 가지 기준, 네 가지 등급


‘보내준 편지 자세히 보았노라. 천하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는데, 옳고 그름의 기준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에 관한 기준이다.

이 두 가지 큰 기준에서 네 단계의 큰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단계이고, 둘째는 옳음을 고수하고도 해를 입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그름을 추종하고도 이익을 얻음이요,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는 그름을 추종하고 해를 보는 경우다’<도표1>



‘이제 너는 내가 홍의호(洪義浩)에게 편지를 해서 항복을 빌고, 또 강준흠(姜浚欽)과 이기경(李基慶)에게 꼬리치며 동정을 받도록 애걸해 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은 앞서 말한 세 번째 등급을 택하는 일이다. 그러나 마침내는 네 번째 등급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 명약관화한데 무엇 때문에 내가 그 짓을 해야겠느냐’


이 글은 18세기에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정약용이 귀양살이하면서 아들에게 쓴 편지 일부다.


지금도 정양용의 두 가지 기준과 네 가지 등급이 우리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올바른 삶만이 그 가치가 높을 뿐, 그릇되게 사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용서가 될 수 없다는 유교원리 기초 위에 이익을 얻는 것이 해를 입는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실학사상을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충신들이 유교 바탕 위의 실학을 주장한 정약용을 이해했다면 정약용이 귀양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정약용이 유교사상을 배제하고 실학사상만 중시하여 등급을 정했다면, 셋째 등급인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 얻는 것을 둘째 등급인 옮음을 추종하고 손해를 보는 것보다 우위에 두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세 가지 기준, 여덟 가지 등급
위의 두 기준과 네 가지 등급은 그 원인이 옳고 그름에서 시작하여 결과가 개인의 이익과 해로움으로 끝난다. 개인에서 끝난다는 원리가 포괄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개인이 옳거나 그름의 원인에서 이익이나 해로움의 결과를 얻었다면, 그 다음 선행이나 악행으로 다시 순환되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영역까지 내포되어야 천하에서 가장 큰 기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세 가지 기준과 여덟 가지 등급을 정리해본다.<도표2>


세 가지 기준으로 두 가지는 정약용과 마찬가지로 옳고 그름과, 이익과 해로움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선행과 악행의 기준이다. 역시 이 세 가지 기준에서 여덟 가지 등급이 나온다.

1등급은 옳음을 고수하고도 해로우나 선행을 행하는 것이고, 2등급은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은 후 선행을 행하는 것이고, 3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해로움이 있으나 선행을 행하는 것이고, 4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이 있은 후 선행을 행하는 것이다. 5등급은 옳음을 추종하고 해로운 후 악행을 행하는 것이고, 6등급은 옳음을 추종하고 이익이 된 후 악행을 행하는 것이고, 7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해로운 후 악행을 행하는 것이고, 8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이 된 후 악행을 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여덟 가지 등급은 정약용이 옳음을 가장 중요시 하고 그 다음에 이익을 중요시 했던 것과는 달리, 선행을 가장 중요시 하고 그 다음 옳음을 높은 가치로 표현했다. 이익 부문에서도 오히려 이익을 얻고도 악행을 행하는 자의 등급을 해로움이 있은 후 악행을 행하는 자의 등급 아래 두었다. 이는 세 가지 기준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경제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사회적기업 정신 및 사회공동체의 중요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낮은 등급에 머물러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상위 등급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이라면 일부러 1등급을 목표로 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지도자 격에 있는 자라면 분명 사회 속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의 헌신정신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8등급의 유형

먼저 최고의 1등급은 옳음을 고수하고도 해로우나 선행을 행하는 자로, 사회정의를 위해서 헌신하고도 어렵게 살면서도 끝까지 선행을 행하는 의인, 민주열사, 연구자, 탐험가, 발명가, 정직한 국회의원 등이 있으며, 2등급은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은 후 선행을 행하는 자로, 정직한 고위 공무원, 성실한 기업인, 교수, 성공한 운동선수 등이 이 있으며, 3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해로움이 있으나 선행을 행하는 자로, 극히 드물지만 대도(大盜)를 들 수 있으며, 4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이 있은 후 선행을 행하는 자로, 남을 속여서 돈을 벌었으나 그나마 선하게 사용하는 사업가의 일부가 해당된다. 5등급은 옳음을 추종하고 해로운 후 악행을 행하는 자로, 일부지만 각 분야의 실패한 전문가 등이 있으며, 6등급은 옳음을 추종하고 이익이 된 후 악행을 행하는 자로, 부도덕한 사업가 등이 해당되며, 7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해로운 후 악행을 행하는 자로, 불우가정범죄자 등이 있으며, 마지막 8등급은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이 된 후 악행을 행하는 자로, 대부분의 조폭이 이에 해당되며, 파렴치한 모든 자들을 들 수 있다.


지도자 등급
대한민국 역사상 군사정권의 지도자는 불법으로 정권을 잡았기에 선행정치를 했더라도 4등급 수준을 넘지 못하며, 만약 악한 정치를 했을 경우라면 최고 낮은 8등급 수준밖에 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군사정권하에서 목숨을 잃었고 특히 1등급 수준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해야 했다. 민주화 이후 정의를 위해 싸우다 수많은 고통과 억압을 받았던 1등급 지도자가 출현하면서 대한민국은 그나마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발전할 수 있었으며, 세계 속에서 그 위용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제 약 2개월이 지나면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1등급 수준의 대통령 후보는 볼 수 없다. 유력 후보 3명 모두다 2등급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2등급도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소외계층이 존재하고, 사회적인 병폐가 난무한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그 소외된 사회의 중심에서 고통당하는 국민들과 소통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지도자의 경우, 경험하지 않고는 자신도 모를 뿐만 아니라 경험하지 않은 지도자의 외침은 우리 국민도 응원하지 않을 것이다. 후보자 스스로가 1등급이 되겠다는 비전이라도 제시해야 우리 국민들이 그의 말을 믿을 것이다.


현역 정치인 중 잘 아는 모 의원이 생각난다. 그는 원래 잘나가는 2등급의 사람이었지만, 선거 전 1등급으로 살겠다고 공약하더니 지금은 공약대로 스스로를 낮추고 1등급의 삶을 살고 있다. 지역에서 3번이나 지도자가 되었지만, 상경하지 않고 지역구에 살면서 시민과 함께 고통과 즐거움을 나누며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누가 전화를 해도 친절하게 직접 받아주는 정말 멋있는 1등급의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사회 전체의 유익을 위해 뛰는 자야말로 미래의 위대한 지도자 상이 아닐 수 없다.


바라기는, 대통령 후보라면 스스로 1등급으로 가는 길을 만들고, 문을 열고, 답을 내놓기를 원한다. 먼저 자신 스스로를 낮추고, 특히 선거철을 맞이하여 후보 캠프에 모여드는 2등급  충신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그들을 한 명도 기용하지 않겠다든지, 아니면 1등급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다든지, 이런 공약과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주변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래야 그 후보가 1등급의 정치인으로 인정받으면서 당선은 물론 정약용과 같이 대한민국 역사상 길이 빛나는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1등급이 되기를 원하며, 1등급 인물을 포용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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