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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문명 걸음걸이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네 발로 걷는데, 네 발 척추에 있는 중앙 패턴 생성기(central pattern generator)’라는 신경 회로가 관장하고 있다.


중앙 패턴 생성기는 네 발을 움직이는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하고,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을 잡으며, 움직임에 리듬을 맞추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걸음 패턴을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척추동물 중에서도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며, 앞의 두 다리와 뒤의 두 다리가 각각 함께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네발 동물의 걸음걸이는 평보, 속보, 구보 이 세 가지로 나뉜다.

 

평보(walk)는 분당 약110m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는 정도를 말하며, 네 다리가 각각 움직이는 4절도의 걸음걸이로,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으로 움직이고,

 

속보(trot)는 분당 약220m 정도의 속도로 가볍게 달리는 정도를 말하며, 대각선의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2절도의 걸음걸이로,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으로 움직이고,

 

구보(canter)는 분당 약350~400m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달리는 정도를 말하며, 3절도의 걸음걸이로, (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오른쪽 앞다리) 순으로 움직인 후, 네 다리가 일순간 공중에 뜬 것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의 작가 '미쉘트루니에'는 네 발 동물의 평범한 걸음걸이를 측대보와 대각보 두 가지의 방식으로 나눴는데,

 

측대보는 오른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고, 왼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는 방식이고, 대각보는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고,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는 방식으로,

 

땅바닥이 고른 평지에서는 대각보로 걷는 것이 유리하고, 울퉁불퉁하거나 바위가 많은 경사지에서는 측대보가 유리하고, 측대보는 야생의 걸음이고, 대각보는 문명의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막 1주일을 넘긴 윤석열 정부도 척추동물의 걸음걸이를 교훈 삼아 정치 속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아가면 어떨까?

 

오른쪽 앞다리는 국민의힘(보수당), 오른쪽 뒷다리는 국민의힘 지지자(보수층), 왼쪽 앞다리는 민주당(진보당), 왼쪽 뒷다리는 민주당 지지자(진보층)로 놓고 봤을 때,

 

정치 환경이 평화롭고 느슨할 때는 척추동물의 평보 걸음걸이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처럼, 우선순위를 (국미의힘)(민주당 지지자)(민주당)(국민의힘 지지자) 순으로 두고,

 

정치 환경이 대립되고 어느 정도 속도가 필요할 때는 척추동물의 속보 걸음걸이 (오른쪽 앞다리,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 순처럼, 우선순위를 (국민의힘,민주당 지지자)(민주당,국민의힘 지지자) 순으로 두고,

 

정치 환경이 극한 대립상태에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때는 척추동물의 구보 걸음걸이 (왼쪽 뒷다리)(왼쪽 앞다리,오른쪽 뒷다리)(오른쪽 앞다리) 순처럼, 우선순위를 (민주당 지지자)(민주당,국민의힘 지지자)(국민의힘) 순으로 두면 된다는 말이다.

 

또한, 미쉘트루니에가 오른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고, 왼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는 측대보는 울퉁불퉁하거나 바위가 많은 경사지에서 유리한 야생 걸음걸이고,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고,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가 함께 나가는 대각보는 땅바닥이 고른 평지에서 유리한 문명 걸음걸이라고 한 것처럼,

 

윤석열 정부도 초기에는 측대보의 야생 걸음걸이처럼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지지자가 한 편으로 함께 하고,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가 한 편으로 함께 하는 정치 환경으로 출범했지만,

 

나중에는 대각보의 문명 걸음걸이처럼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자가 함께 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가 함께 하는 정치 환경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오늘(18) 광주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국민의힘 의원과 윤 대통령의 광주행이 국민통합 중에서도 지역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지지자(광주시민)가 함께 하는 문명 걸음걸이 같기도 하다. 


언젠가는 앞의 두 다리와 뒤의 두 다리가 각각 함께 움직이며 껑충껑충 뛰는 토끼 걸음걸이처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함께 앞에서 우리나라를 이끌고, 국민의힘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가 함께 뒤에서 밀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단상]

말이 분당 약350~400m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서 내는 다그닥’ ‘다그닥소리는 3절도의 걸음걸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민주, 인권, 평화의 위대한 가치를 만들어 낸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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