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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The low tide will come.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The high tide will come.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미국의 유명한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젊은 시절 세일즈맨으로 이집 저집을 방문하며 물건을 팔러 다니던 어느 날, 한 노인 댁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집을 들어서자마자 카네기를 완전히 압도해 버린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 집의 벽 가운데 걸린 그림이었는데, 그 그림은 황량해 보이기까지 한 쓸쓸한 해변에 초라한 나룻배 한 척과 낡아 빠진 노가 썰물에 밀려 흰 백사장에 제멋대로 널려있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그 그림 하단에는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The high tide will come)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카네기는 그림과 글귀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그림으로 인하여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그 노인 댁을 찾아가 그 그림을 자신에게 꼭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고, 결국 그 노인은 그 그림을 카네기에게 주었으며,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 한 가운데에 그 그림을 걸어놓았다.

 

그 그림은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네기의 삶을 결정짓는 좌우명 같은 그림이 되었다.

 

그 후 카네기는 현재는 가난해서 돈이 없지만, 언젠가는 돈이 밀물처럼 들어올 것이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큰 부자가 되었다.

 

한편, 철강왕으로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카네기가 어느 날, 길가에서 그림을 파는 중년 여성을 보고 깜작 놀라며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년 여인이 팔고 있는 그림 중에는 자신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그림과 똑같은 그림(쓸쓸한 해변에 초라한 나룻배 한 척과 낡아 빠진 노가 썰물에 밀려 흰 백사장에 제멋대로 널려있는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카네기를 더 놀라게 한 것은 그 그림 하단에 적혀 있는 글귀였다.

 

The low tide will come.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

 

카네기는 중년 여성에게 그림값의 10배를 지불하여 그 그림을 구입했고,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을 내려놓고, 중년 여성에게 산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는 글귀기 적혀 있는 그림을 걸어놓았다.

 

그 그림은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네기의 후반 인생을 결정짓는 좌우명 같은 그림이 되었다.

 

그 후 카네기는 철강왕의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현재는 철강왕으로서 돈이 많지만, 언젠가는 많은 돈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결국 카네기는 번 돈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천사가 되었다.

 

똑같은 그림이지만,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The high tide will come)’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은 카네기를 철강왕으로 만들었고,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The low tide will come)’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은 카네기를 부와 명예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해줬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상활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지에 관한 교훈적인 메시지는 많이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잘 나가고 성공한 상황에서 그 위치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는 잘 듣지도 못했고, 잘 알지도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수십 년간 노력해서 얻은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다 잃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풍족한 현대인에게 카네기가 인생 후반에 사무실에 걸어놓은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The low tide will come)’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이 꼭 필요한 이유다.

 

국민의힘 당사에 반드시 썰물이 밀려오리라(The low tide will come)’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을 걸어놓으면 어떨까?

 

[단상]

우리 인생도 전반에는 밀물처럼 건강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많은 것들이 우리 삶속에 밀려오지만, 인생 후반에는 그 모든 것들이 서서히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생각해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카네기 후반부 이야기는 제가 지어낸 이야기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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