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8.1℃
  • 흐림강릉 14.3℃
  • 흐림서울 19.9℃
  • 흐림대전 19.5℃
  • 흐림대구 14.7℃
  • 울산 13.5℃
  • 광주 16.2℃
  • 흐림부산 14.6℃
  • 흐림고창 14.5℃
  • 제주 15.1℃
  • 흐림강화 15.1℃
  • 흐림보은 18.0℃
  • 흐림금산 18.1℃
  • 흐림강진군 14.3℃
  • 흐림경주시 13.2℃
  • 흐림거제 15.4℃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맞짱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 맞짱문화가 꽤 성행했었다.

 

원래 맞짱은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소위 맞짱까기나 맞짱뛰기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졌는데, 이는 건달 조직 간에 큰 싸움이 벌어질 때, 양 조직의 두목이 일대일로 결투를 벌이는 것을 의미했다.

 

맞짱은 조직의 부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부하들은 자기 조직의 두목을 도와 줄 수 없고, 만약에 자기 조직의 두목이 지게 되더라도 집단으로 패싸움을 하지 않고, 깨끗이 승복해야 하는 페어플레이 원칙이 지켜졌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도 맞짱이 유행했는데, 이해당사자 두 명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투를 벌여 승패를 가렸다.

 

맞짱의 장점은 속도가 빠르고, 단번에 해결되고, 뒤끝 없이 깔끔하게 끝나고, 승복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짱에서 승리라도 하면 적당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100:0으로 완벽하게 이기는 것이 되어, 그야말로 승자는 영웅이 되었다.

 

그 후로 맞짱은 토론에도 등장했는데, 보수와 진보 논객이, 노와 사 대표가 맞짱토론을 벌이면서 극한 대치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곤 했다.

 

맞짱토론은 Bottom-up 조직이 아닌 Top-down 조직에서 나오는 형태로, 조직의 대표가 맞짱토론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직 전체가 그대로 따라야 하기 때문에, 맞짱토론을 하는 자는 그 조직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대표이어야 했다.

 

국내외 중대한 정치현안에 대해 여야가 의견이 대립될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영수회담 역시 맞짱토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건달 사회에서도 맞짱이 없어졌고, 정치에서도 맞짱토론이 없어졌고,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맞짱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국의 조직문화가 권위적인 Top-down 방식 보다는 의견수렴을 중요시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최근 수십 년 동안 전개되면서 맞장문화도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조직이나 정당의 대표인데도 조직의 운명을 놓고 상대와 맞짱토론을 통해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20)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가 일단 결렬되면서 당장 오늘(21) 열리는 대선후보 3번째 TV 토론에서부터 새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윤석열 대선후보의 메시지는 들리지 않고, 윤석열 대선후보의 뜻이라며 국민의힘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킨 게 단일화 결렬 선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선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동일의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일화를 놓고 맞짱토론을 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두 대선후보가 Top-down 시대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처럼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대선국면에서 의리나 원칙도 사라지고, 정당이나 선대위도 대표에게 조건 없이 맞짱토론에 임하라고 권한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맞짱토론으로 담판을 지을 때는 그래도 정치 지도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책임감 있게 보였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도 밎짱토론에 의한 그 결과를 대하면서 속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정치판에 영수회담도 없고, 맞짱토론도 없이, 가짜뉴스나 네거티브 공략만 난무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면서 짜증만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위기 때마다 대통령과 맞짱토론을 벌여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우리에게 지금 맞짱토론에 승부를 걸만한 큰 정치인도 없고, 그런 정치문화도 없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정치도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선거 같은 큰 판에서는 맞짱토론 같이 단번에 해결되는 스릴을 맛보고 싶은 게, 우리 국민의 마음이 아닐까?

 

[단상]

정치 이야기는 글의 소재일 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으니, 맞짱에 대한 글로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신년사] 한국통합물류협회 박재억 회장
박재억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이 31일 “진화하는 물류기술에 관심을 갖고 물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서비스 개발에 진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주문했다.박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물류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협회는 내년 새로운 물류기술과 서비스를 우리 물류산업에 확산시키기 위해 화주·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모여 최적의 물류경영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해외 유수의 화주기업들을 초청해 우리 물류기업들과의 매칭 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물류전시회인 ‘2016 KOREA MAT’를 확대, 개편하고 새로운 물류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박 회장은 “국내경기 회복지연과 수출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우리 물류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화주기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인하를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른 물류기업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2016년 물류시장을 전망했으며,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른 산업간 융복합은 전통적인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인천시, 「소상공인 반값 택배」지원사업 발표
인천광역시는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 교통공사와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의 혜택과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추진을 발표했다.인천시는 우선 1단계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인천 지하철 1, 2호선 57개 역사 중 30개 역사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설치해 집화센터에 직접 접수한 모든 소상공인 물량을 대상으로 택배시장 평균가격 대비 50% 절감된 반값 택배 서비스를 연간 120건 한도로 지원한다.아울러, 택배시장 평균가격 대비 25%가 절감되는 소상공인 업체 직접방문을 통한 물품픽업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2단계는, 2025년 7월부터로 인천 지하철 1, 2호선 57개 모든 역사에 집화센터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이 사업의 핵심은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과 빠른 배송을 통한 소상공인 물류경쟁력 강화에 있다.인천시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류구조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 패턴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작년 기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해운물류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인재,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 양성한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와 울산항만공사(사장 김재균)는 5월 1일(수)부터 5월 7일(화)까지 ‘제4회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 자격시험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해운물류 분야에 접목시켜 스마트 항만 등 최근의 물류환경 변화를 이끌어 갈 인재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양성하여 국내 해운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2022년 8월부터 국가등록 민간자격시험을 실시*해 오고 있다. * 제1회부터 제3회 시험까지 총 268명이 자격 취득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제무역거래, 해운물류론, 정보통신기술요소기술개론, 스마트해상물류기술개론, 해상물류?정보통신 법규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5월 1일부터 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응시자들은 6월 1일(토) 전국 5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필기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 광주, 대전, 부산, 서울, 울산(응시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올해 해양수산부와 울산항만공사는 현재 국가등록 민간자격인 스마트 해상물류 관리사 자격을 국가공인 민간자격으로 격상하기 위한 관련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

자율주행 로봇·스마트 트레일러… ‘미래 물류기술’ 한자리에
4월 23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제2전시장)에서 미래 물류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국제물류산업대전」이 열린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4월 23일 개막식에 이어 업계 공감대 형성과 현장 소통을 위해 물류산업계와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도 개최한다. 간담회는 스마트물류, 생활물류(배달·택배), 화물운송 등 물류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하였다. 「국제물류산업대전」과 물류산업계 간담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제14회 국제물류산업대전(4.23~26,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운송·서비스·설비 등 물류 분야의 150여개 기업이 총 750여개 전시관을 운영한다. 자율주행 로봇 및 트럭, 물류 자동화 국내 최대 규모의「국제물류산업대전」은 4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첨단 물류 장비와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개막식(4.23, 오후 2시)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영수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을 비롯하여 주요 물류 기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봇 배송 기술 개발 및 향상을 위하여 국토교통부 - 한국토지주택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