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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미시시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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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미국의 지형은 동고서고(東高西高), 서쪽으로 기울어진 한국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과 달리, 중앙부의 동서 횡단면이 자형을 이루고 있다.

 

동쪽에는 대서양 연안의 애팔래치아 산맥과 함께 고기조산대 산지가 있고, 서쪽에는 태평양 연안의 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험준한 습곡산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강은 대부분 여러 갈래로 나뉘어 서쪽의 서해로 흐르지만, 미국의 강은 동과 서 중앙에 펼쳐진 내륙평야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거대한 강 미시시피강을 통해 남쪽의 멕시코만으로 흐른다.

 

, 미국 전역의 지류가 합류하여 형성된 미시시피강이 동쪽의 대서양과 서쪽의 태평양이라는 바다로 흐르지 않고, 대부분 남쪽의 멕시코만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멕시코만(면적:160, 평균수심:1,530m)의 담수 대부분이 미국에서 유입되는데, 이 중 약 64%의 담수가 미시시피 강에서 흘러들어올 정도로 미시시피강은 엄청난 규모의 큰 강이다.

 

미시시피강은 나일강, 아마존강, 양쯔강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큰 강으로, 미국의 50개주 중 31개주를 지나는 미국을  대표하는 국내하천이자,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앨버타 두 주의 일부까지 지나는 국제하천이기도 하다.

 

미시시피강은 미국 국토의 1/3에 이르는 유역에 지금까지도 풍부한 물을 공급하고 있고, 개척 초기에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서 미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1711년 피츠버그에서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항로가 개통된 후에는 1,000여 척 이상의 배가 하구에서 3,500km 상류에 위치한 세인트폴까지 취항했고, 미시시피강 유역 전체에서는 3,000척 이상의 크고 작은 배가 운항했다고 한다.

 

미시시피강은 비옥한 초원과 평야지역을 남북으로 종단하므로, 그 유역은 밀 ·옥수수 ·목화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는 미국의 주요 농업지대로서의 그 명맥을 이어왔다.

 

또한, 미시시피강 중류에는 납과 아연 광산이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미국 납과 아연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미시시피강은 그 규모가 큰 강이기 때문에 홍수의 위험에도 취약한데, 1926년과 1937년 홍수 때는 미시시피강 하류에서 약 18000가 침수되었고, 75만여 명의 이재민을 내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서 미국의 운명과 함께 해온 미시시피강은 아메리카대륙이 발견되기 수천 년 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을 잠재적인 문명의 발상지로 견인해왔다.

 

그러나 콜럼부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했던 15세기경 아메리카 북중남미 전 지역의 문명(남미의 마야, 잉카문명 등)이 찬란하게 빛났으나, 유럽 정복자들의 황금만능주의가 이들의 문명을 짓밟음으로써 아메리카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먼 훗날, 인류가 19세기 이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을 평가할 때,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150여 종족이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모여 짧은 기간 동안에 위대한 미국문명을 만들어냈고, 그래서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문명을 세계 5대문명의 발상지라고 명명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래의 인류는 미국이 멜팅포트(용광로)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을 동고서고의 지형에서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미시시피강에서 찾을 지도 모른다.

 

또한, 먼 미래에 인류는 미국, 멕시코, 쿠바로 둘러싸여 있는 멕시코만을 미시시피만으로 바꿔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4대강이자 미국문명을 만들어낸 미시시피강이 멕시코만의 60% 이상의 담수를 채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시시피만이라고 명명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의 혼과 한국 국토의 숨결이 녹아 있는 한국의 DNA가 서해에 모여 있듯이, 미국 사람의 혼과 미국 국토의 숨결이 녹아 있는 미국의 DNA가 멕시코만에 모여 있음을 생각해 볼 때, 미국에 있어 멕시코만은 미시시피강과 함께 중요한 지역()이 아닐 수 없다.

 

미시시피라는 이름은 아메리카인디언의 위대한 강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메리카인디언이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위대한 미국문명이 세워질 것을 예측했던 것 같다.

 

[단상]

미국을 좋아하지 않아도, 미국이 위대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그래서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문명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질학자나 역사학자가 아니기에,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함박눈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수도권에는 올 겨울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다. 나는 어렸을 때, 할머님으로부터 “눈이 내리면 날씨가 포근하다.”는 속담을 자주 들었고, 실제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항상 따뜻해서 밖에 나가 뛰놀았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제는 할머님이 들려준 속담과 달리, 눈이 내리는 데도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고, 그래서 그런지 길가에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어릴 적 할머님의 속담을 생각하고 있던 중, 같이 동행했던 친구가 “눈 온 다음날은 거지가 빨래를 한다.”는 속담이 있다며, 내일 날씨가 따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는 구름 속의 수증기가 물로, 물이 얼음으로, 그리고 얼음이 눈으로 변하면서 응결할 때, 열을 내놓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까지 해줬다. 그러나 오늘의 날씨를 검색해보니, 오히려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하여, 불현듯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눈에 관한 구전속담이 비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속담이 어느날 갑자기 어떤 학자가 만들어 낸 게 아니고, 예로부터 오랫동안 입으로 민간에 전해오는 격언과 잠언을 이르는 말로,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어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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