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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대기노인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어린이집이 요양원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의 상징적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상가도 학원도 심지어는 목욕탕까지 요양원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인데도, 요양원에 들어갈 자리기 없어 항상 대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요양시설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노인만 수십만 명이 넘어 '대기노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사실 노인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풍경은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 장소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인이 늘어나거나 빈곤층 노인이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왠지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 같다.

 

은행에서 송금이나 출금을 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대부분 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관공서에서 각종 서류를 떼기 위한 대기자들 역시 무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병원이나 자동차 검사소에서도 대기자들이 많이 있는데, 온라인 접수를 하지 못해 현장 접수를 해야 하는 노인이다.

 

커피숍이나 분식점에서도 자동주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 대기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자동차검사소에 들렀는데, 시간이 남아 검사소 내를 둘러보면서 안내 게시판에 있는 게임기 같은 기기 사진이 눈에 띄었다.

 

20여 가지 조작기능이 있는 게임기 같은 기기를 자세히 보니, 예전과 달리 적성검사 받을 때 사용하는 기기였다.

 

우연치 않게 65세 이상 고령층 적성검사장도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도 게임기 같은 기기로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고령층 적성검사장에서 나오는 70대쯤 되는 분을 만나, 적성검사 잘 받았냐고 물었더니, “적성검사 내용을 몰라서 떨어지는 사람은 없고, 기기를 다룰 줄 몰라서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또 적성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제는 게임장에 가서 게임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몇 달 전에도 강남에 있는 모 세무서에서 온라인으로 부가세 신고를 하지 못해 직접 세무서를 찾은 노인들에게 20여 명의 학생 도우미가 도와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세무서에는 대기노인이 없었지만, 당시 나는 세금을 걷기 위한 목적으로 도우미를 동원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노인이 점점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급속도로 변화는 사회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해 소외받는 노인문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 우리나라를 지켜내고 피땀 흘려 경제성장을 이룩한 지금의 노인들이 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대기노인이 되어 초라하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사회 시스템을 젊은이 위주로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노인을 위한 시스템도 병행해야 노인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을 것이다.

 

70이 넘은 노인이 게임기 같은 기기로 적성검사를 받아야 히는 시스템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대기노인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상]

혹시 나 자신도 대기노인은 아닌지 한 번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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