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울력의 날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29일 장흥군 용산면 덕암마을 30포구 일원에서 마을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천 주변 잡초를 제거하는 등 울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내가 어렸을 때도 마을에 도로가 망가지거나 장마로 둑이 무너지면 마을 사람을 동원하여 도로를 정비하고 둑을 재건하는 울력이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하는 일을 말하며, 마을 공동체에서 노동이 필요할 때, 보수를 받지 않고 하는 일로, 마을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야 했다.

 

특히 울력은 농번기 때, 서로 일손을 도와주면서 노동력의 대가를 인정받는 품앗이와 달리,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큰일을 추진할 때, 무보수지만 의무성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울력이 주로 마을의 둑 쌓기, 보 만들기, 다리 보수 등 개천과 관계되는 일에 많이 동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울력하면 왠지 천(川)과 관계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부는 오늘(111)부터 우리나라가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와의 싸움을 마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한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오늘부터 위드코로나 시대를 선언했지만, 최근 4-5일 동안 1일 평균 2000명대 감염자가 나오면서, 비상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협조를 바라는 담화문까지 발표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 8월부터 영국을 필두로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주요 국가에서 위드코로나를 추진하고 있지만,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부터 위드코로나 시대에 들어섰다고 해서, 지난 2년 동안 무너진 사회적·경제적 재난의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만, 우리 국민도 자발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국가 공동체 재난으로,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가 엄청나게 큰 손실을 당했는데도, 국가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지금까지는 국가 공동체가 지진이나 수해 같은 재난을 당할 때, 위로금이나 성금 등 각종 모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복지라는 명목으로 국가적 재난을 정부 단독으로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마을 공동체의 둑이 무너져 위기를 당할 때, 모두가 함께 대처해서 복구했던 것처럼, 울력의 개념으로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울력의 개념으로 국민 전체가 협력하여 무너진 사회적 규칙과 그리고 무너진 경제적 손실, 특히 자영업자의 피해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는 111일 오늘을 울력의 날로 정하고, 오늘부터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울력으로 회복해보면 어떨까?

 

111일은 ‘1’3개로, 한문의 (내 천)자를 상징하여, 마을 공동체에서 무너진 하천(河川)을 재건할 때 동원되는 울력의 의미와 어울리는 날이다.

 

11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배경이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징하는 것처럼,

 

위드코로나는 감염자 수가 늘어날수록 단계가 올라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반대로, 감염자수가 줄어들수록 단계가 올라간다.

 

위드코로나 1단계는 생업시설 운영제한 완화 및 모든 시설 이용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2단계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및 대규모 행사가 허용되고, 3단계는 사적모임 제한이 완전 해제된다고 한다.

 

111일 오늘,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는 울력의 날(가칭)을 맞이하여, 우리 정부와 국민이 앞으로 힘을 합쳐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위드코로나 3단계를 하루 빨리 앞당기기를 바란다.


아울러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 캠프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자들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겠다는 품앗이 개념이 아닌, 대가 없이 단지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는 울력의 개념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단상]

차기 정부는 국가 예산으로만 코로나 피해를 복구하려 하지 말고, '코로나 성금' 같은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울력의 개념으로도 코로나 피해를 복구하면 좋겠습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與,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 당론 결정…"특검법 반드시 저지"
국민의힘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국회의 후보 추천 절차 진행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추천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은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 이와 함께 국회가 일정 기간 내 반드시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도록 하는 법 개정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지 않고 '독립된 사안'으로 추진하기로 명확히 결론을 낸 것이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당내에선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미뤄져 왔지만, 최근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이슈'의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제시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국민의힘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위한 국회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우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11월 중 교섭단체별 이사 추천을 마무리해 조속히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이사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단독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국가유산 울산 병영성 남문터 확인…"체계적 보존방안 마련"
국가유산(사적)인 울산경상좌도병영성 초기 남문 터가 확인됐다. 울산시 중구는 '병영성 서남구간 일원 발굴 조사' 과정에서 남문지(南門址: 남쪽 문의 터 혹은 흔적)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울산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 왜적 침입 견제 등 동남 해안권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성(城)으로, 경상좌도 육군을 지휘하던 병마절도사가 머물던 곳이다. 중구는 병영성 성벽의 선형과 구조를 확인하고자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2022년부터 재단법인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병영성 서남구간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중구 서동 519번지 일원에 병영성 초축(初築) 당시 성문 시설인 옹성과 문지도리석(문짝과 문설주를 잇는 문지도리를 꽂는 돌), 원산(여닫이 문짝이 안쪽으로 밀려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턱)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 조사단은 이번에 확인된 성문 시설을 병영성 남문으로 보고 있다. 또 병영성 초축 당시 남문이 존재했으나 16세기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으로 병영성이 훼손됐고 18세기경 수리 과정에서 병영성 역할 변화로 당시 남문 자리에 서장대(장군의 지휘소)가 들어서고, 남문은 현재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새로 조성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트럼프, 국토안보부 장관에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놈 주지사가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2011년 사우스다코타 주의회 하원의원에 이어 2011∼2019년에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선거 승리로 사우스다코타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번 대선 기간인 지난달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트럼프 당선인은 질의응답을 중단한 뒤 40분가량 음악을 틀게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