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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겨드랑이 두드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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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연휴 때, 대구 처남댁에 가면서 괴산휴게소에 들렀는데, 도자기 가게에서 다육이 화분을 구경하다가 건강에 좋다는 겨드랑이 두드리개를 하나 샀다.

 

도자기 가게 사장 얘기에 의하면, 우리 몸에 나쁜 균을 죽이는 림프구가 림프절에 모여 있는데, 겨드랑이에 림프절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면서, 겨드랑이 마사지를 잘 해주어야 건강에도 좋고, 코로나19도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겨드랑이를 자주 두드리면 일단 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에 콩나물 모양의 겨드랑이 두드리개를 샀고, 저녁에 처남댁에서 도자기 가게 사장이 말한 림프구와 림프절의 의미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혈관과 림프관과 신경관이라는 세 개의 관이 있다는 것과 혈관 못지않게 림프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신경관은 중간 중간 끊어져 있어 아드레날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전기를 신경세포에 전달하지만, 혈관과 림프관은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혈액과 림프액을 순환시키고 있어, 실제 우리 몸의 관(순환관)은 혈관과 림프관이라고 한다.

 

혈액은 혈관을 통해 주로 우리 몸 곳곳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고, 림프액은 림프관을 통해 주로 혈액이 운반하지 못하는 노폐물 중 단백질, 지방과 같은 커다란 덩어리를 운반하고, 체내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혈액은 심장의 운동 기능에 의해 반복 순환되지만, 림프액은 주변 근육에 의해 천천히 순환된다.

 

사람이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근거도 바로 근육의 움직임이 기존 대비 활성화되어 림프액 순환도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학 전문가들은 림프액 순환이 혈액 순환만큼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괴산휴게소 도자기 가게 사장이 말한 림프절은 생체 내 전신에 분포하는 면역기관으로서 세균과 싸우는 림프구를 생성하고, 균 침입 시 림프구를 출동시켜 싸우게 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절은 아주 작게 생긴 강낭콩 모양인데, 사람의 체내에 약 500~600개 정도가 존재하고, 도자기 가게 사장 말대로 겨드랑이를 비롯하여 사타구니, , 귀 뒤쪽에 주로 많이 모여 있다고 한다.

 

우리가 편도선염 또는 감기에 걸렸을 때, 목이 붓는 이유가 림프절에서 체내의 면역 세포와 바이러스, 세균이 서로 싸우기 때문이다.

 

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림프계(림프관, 림프구, 림프절)가 망가지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싸울 힘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로나19 퇴치도 가능하다는 괴산휴게소 도자기 가게 사장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람의 혈관이나 림프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각각 약 10km에 달하며, 지구를 두 바퀴 반 정도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긴 두 관이 혈관은 상수도 같고, 림프관은 하수도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는 정치가 혈관 역할을, 경제가 림프관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정치가 림프관 역할을, 경제가 혈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봤다.

 

혈관이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듯이, 먹고 사는 경제가 우리나라에 희망과 비전을 주고, 림프관이 우리 몸에 노폐물을 제거하고 바이러스 침투를 막듯이, 정치가 우리나라에 잘못된 규제를 없애고, 국가를 좀먹는 좋지 않은 세력을 퇴치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과거처럼 정치가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상수도 역할만 하고, 경제가 비전을 뒷받침하는 하수도 역할만 해서는 안 되고, 경제가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상수도 역할을 하고, 정치가 이를 뒷받침하는 하수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괴산휴게소 도자기  가게에서 산 겨드랑이 두드리개로 우리나라 경제가 살아나라고 두드릴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가 살아나라고 두드려야 할 것 같다.

 

[단상]

우리가 사고를 당해 혈관과 림프관이 손상될 때, 사고 부위가 붓는 것은 피가 고여 있어서가 아니라, 림프액이 고여 있어서라고 합니다.

대선정국만 되면 우리나라가 항상 퉁퉁 붓는 이유는 여야 정쟁으로 각종 현안이 고여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괴산휴게소 도자기 가게에서 1만원 주고 산 겨드랑이 두드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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