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감시카메라 알림 시스템?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독일 사람들과 같이 있다 보면, 전화하면서 상대가 보이지 않는 데도 자세를 똑바로 하고, 매우 공손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올 때, 누워있는 상태라도 자세를 고치지 않고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는 편이다.

 

보이는 데서는 잘 하고, 보이지 않는 데서는 대충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거짓으로 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도 보이는 데서와 보이지 않는 데서 우리 행동이 어땠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달 전,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안전속도 5030’이 막 시행되면서 제한속도가 도심에서는 50km,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30km여서 당황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전방에 감시카메라가 있을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속도를 줄이라고 알려줘, 도심도로지만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8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둔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덕에 과속을 했지만, 걸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속단속 감시카메라가 있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레이저 감지기 등, 위치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 단순히 과속단속 감시카메라 위치를 알거나 내비게이션을 통해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과속단속 감시카메라 알림 앱을 통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의 전화 받는 태도와 독일의 위치측정 장비 금지 정책이 보이는 데서와 보이지 않는 데서의 행동일치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안전 예외 지역이 없는 도로에서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지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내비게이션이 자동차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획기적인 발명품은 맞지만, 감시카메라 알림이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아니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곳에서는 알림 시스템 때문에 안전운전을 할 수 있어 좋지만,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알림 시스템이 과속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앞서 독일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전화 습관을 통해 언급했듯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행동불일치가 정서적으로나 양심적으로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법은 양심의 차원에서 볼 때, 보이는 곳에서의 불법을 바로 잡는 기능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불법을 바로 잡는 기능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불법이나 범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 국가와 사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보이는 곳과 똑같이 행동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감시카메라 알림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법을 피해가는 시스템을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감시카메라 알림 같은 시스템이 결국은 우리 사회를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사회로 전락시키고 말기 때문이다.

 

감시카메라 알림 시스템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법을 피해가는 다른 모든 시스템도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차 지붕에 차량번호를 새기고 위성으로 차량 단속을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법을 저질러도 되는 내비게이션의 감시카메라 알림 시스템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가혹하기는 하지만,

 

[단상]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행동을 같이 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와 생일(7.27)이 같은 모든 분들께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갤러리


물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