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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치마 입은 남자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의상(衣裳)상의하상(上衣下裳)’의 준말로, 허리 위 저고리와 허리 아래 치마가 의복의 기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고리 의)는 옷의 목 부분을 포함하여 좌우의 옷깃 모양을 본뜬 글자고, (치마 상)(항상 상)자에서 (수건 건) 대신 를 쓴 글자다

 

한자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치마()는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아랫도리 옷을 상징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왜 치마를 우아하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성 전유물로만 여기고 있는 걸까?

 

물론 스코틀랜드의 킬트(kilt), 미얀마의 론지(longyi), 방글라데시의 룽기(lungi) 등과 같이 현재까지 남녀 모두 평상복으로 입는 치마도 있지만, 그래도 전 세계는 치마를 여성스러움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양에서도 그리스 로마시대에 남녀 모두 상하의가 분리되지 않는 한 장의 넓은 천으로 된 치마 형태의 옷을 입었다.

 

주로 따뜻한 기후에 어울리는 치마는 중세 유럽까지 계승되었고, 당시 유럽은 추운 지방에 어울리는 바지를 입은 게르만 민족을 야만인이라고 비웃기까지 했다.

 

하지만 북쪽 지역에 주둔하는 로마군에게 게르만 민족이 입은 바지가 전파되면서 복식 형태의 옷이 분리 형태의 옷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상하의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일하거나 전투하기에 좋은 바지는 남자들에게 널리 보급되었고, 집에서 가벼운 일을 할 때 편리한 치마는 여자들의 옷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19세기 유럽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여자의 수가 늘어나면서부터 여자도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신라 문무왕 4(664)때 중국 당나라의 치마를 입기 시작하여 근대까지도 여자는 치마만 입어야 하는 규칙을 고수해왔다.

 

그러니까 인류의 치마 변천사를 요약해보면, 고대사회에서는 남녀 모두 치마를 입었고, 중세에 들어와서는 전쟁에 나가 싸우고, 산업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남자만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고, 여자는 사회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한 19세기부터 바지를 입게 되었다.

 

사실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남녀를 구분 짓는 편견이 없어졌고, 특히 일의 형태나 삶의 방식에서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어, ‘양성평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양성평등은 남성 위주의 사회 시스템에서 강한 남자와 약한 여자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기에, 여자가 고정관념을 깨는 것보다 남자가 고정관념을 깨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여자는 일찍이 고정관념을 깨고 바지까지 입고 있는데, 남자는 왜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아직까지 치마 입는 것을 꺼리고 있는 걸까?

 

최근 패션업계에 젠더리스 열풍이 불면서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는 치마 입은 남자가 일반인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패션을 앞서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컨셉이라고 한다.

 

드디어 남자도 고정관념을 깨고 치마패션에 익숙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패션 차원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많은 활동이 필요 없는 미래에는 바지보다 더 자유롭고 편리한 치마가 남녀 모두 선호하는 옷이 될 것 같다.

 

긴 치마는 숨기기를 좋아하고,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짧은 치마는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치마예찬을 하고 싶다.

 

치마() 관련 사자성어로, 연두 저고리에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는 녹의홍상(綠衣紅裳)’과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뜻으로, 같은 값이면 젊은 여인(紅裳)이 좋다는 동가홍상(同價紅裳)’이 있다.

 

그런데 미래에는 녹의홍상(綠衣紅裳)’젊은 남녀의 아름다운 자태의 의미로, ‘동가홍상(同價紅裳)’같은 값이면 젊은 남녀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의상실(衣裳室)도 여자의 양장 옷을 짓고 파는 가게일 뿐만 아니라, 남자의 옷도 취급하는 가게로 인식해야 할 것 같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바지 입은 여자를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듯이, 50년 후에는 치마 입은 남자도 흔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상]

제가 본 방글라데시 남녀가 즐겨 입는 치마 룽기(iungi)는 일할 때, 최고 효율적이고 편안한 옷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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