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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피트(ft)의 나라, 미국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19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학교의 어린이들을 위한 거리두기 간격을 통상적 권고 기준인 약 183에서 약 91로 줄였다.”CNN 방송이 보도했다.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m’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생뚱맞게 미국은 왜 거리두기를 2m로 표현하지 않고, 183cm91cm로 표현했을까?

 

미국의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은 183cm와 91cm의 의미를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1ft(피트)30.48cm이고, 그래서 183cm6피트를, 91cm3피트를 의미한다.

 

미국 길거리나 건물 입구 안내문에도 ‘183cm APART(183센티미터 거리두기)’라고 적혀 있지 않고, ‘6ft APART(6피트 거리두기)’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아마도 CNN 방송은 전 세계로 나가는 뉴스임을 감안하여 6ft3ft로 표현하지 않고 183cm91cm로 표현했던 것 같다.

 

피트(ft)는 통일된 길이의 기준이 없어 정확한 길이를 나타낼 수 없던 로마제국 시대에, 한 왕이 '본인의 발뒤꿈치에서부터 엄지발가락까지의 길이'를 공식적인 길이의 단위로 채택하도록 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후 새로운 왕이 즉위하여 성인 발의 평균 길이(30.48cm)를 공식적인 길이의 단위로 정하면서, ''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Foot의 복수 Feet이 길이의 공식적인 단위로 사용되었다.

 

피트는 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와 유럽 전역에서 지난 2000년 동안 계속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근대사회에서 국가 간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국가별 단위가 다른 것이 큰 장애가 되었고, 그래서 18755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17개국이 모여 측정의 단위들을 통일하는 '미터협약'을 체결하면서부터 '미터(m)'가 국제 길이의 공식 단위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라이베리아, 미얀마에서는 길이를 재는 단위로 미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사용하는 길이의 단위는 피트(feet)와 함께 인치(inch), 야드(yard)가 있다.

 

요약하면, 인치는 엄지손가락 길이로 2.5309 cm를, 피트는 발의 길이나 보폭의 길이로 30.48cm를, 야드(yard)는 몸의 중앙에서 한 손을 뻗은 길이로 91.44cm를 의미한다.


어찌 보면 미국 단위계가 길이를 재는 도구가 없이 엄지손가락이나 걸음이나 팔을 이용해서 길이를 어림잡아 잴 수 있기 때문에 인체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단위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야구장 규격은 지금도 미국 단위계를 기준으로 하는데, 예를 들어 야구 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가 정확히 60피트 6인치(60.5 ft, 60'6")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단위계에서는 길이와 함께 무게도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램(g), 킬로그램(kg)대신 페니(penny), 온스(ounce), 파운드(pound)를 사용한다.

 

그래서 미국의 레슬링은 킬로그램(kg) 단위로 급을 나누지 읺고 파운드(453.592g) 단위로 나눈다고 한다.

 

한국도 고유 단위계인 척관법을 사용해왔지만, 1875년 '미터협약' 이후  미터법과 혼용해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아예 미터법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가게에서 무게를 달 때 근(斤) 단위 저울 대신 그램(g) 단위 저울을 사용한지 오래 되었고, 몇년 전부터는 면적을 잴 때도 평(坪) 단위 대신 제곱미터(㎡)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모든 분야에서 주로 피트나 파운드를 사용하다 보니, 피트나 파운드로  된 측정 기구가 전국에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 질서에 앞장서면서 세계의 표준화를 중요시하는 미국이 왜 측정 단위 부문에서는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미터법을 배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단지 오래된 습관이나 측정 기구를 바꾸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면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 점이다. 


미국 단위게(피트, 인치, 야드, 파운드,등)에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는지 모르지만, 전 세계가 미국과 거래하면서 환산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림잡아 게산하기 쉽게 인체를 활용한 피트(feet), 인치(inch), 야드(yard) 자체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단상]

콘테이너는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고 피트(ft)를 사용해서 20ft, 40ft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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