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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인문학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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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는 공간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에 목숨을 걸었지만, 근대 이후에는 속도를 둘러싼 경쟁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최첨단 IT기기의 발달로 인류가 만들어낸 엄청난 속도가 공간 자체를 아예 무()로 전락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을 21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모 후보의 ‘21분 도시공약도 속도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속도에 대해 몇 가지 짚어보고, 실제 속도인 자연과학 속도와 체감 속도인 인문학 속도를 비교하면서 속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볼까 한다.


같은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를 가까이서 보면 무척 빠르다는 것을 느끼지만, 멀리서 보면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속도는 같지만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체감하는 속도는 확연히 다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역시 속도가 무척 빠른데도 우리 시야에서 멀리 있기에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보다 속도가 느리게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성장 속도는 반대로 늘 가까이서 보는 사람은 무척 느리게 성장하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가끔 보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이것은 착각이 아니고,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실제 체감 속도다.

 

두 대의 자동차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달릴 때는 느리게 느껴지지만, 서로 교차하며 달릴 때는 빠르게 느껴지듯이,

 

같은 방향성을 가진 같은 세대가 함께 할 때는 세월의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지만, 다른 방향성을 가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함께 할 때는 세월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면서 세대차를 느끼게 된다.

 

또한 같은 속도로 달려도 차체가 긴 기차는 느리게 달리는 것 같지만, 차체가 짧은 자동차는 빠르게 달리는 것으로 느껴지듯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노인은 느리게 하는 것 같고, 나이가 적은 젊은 청년은 빠르게 하는 것 같이 느끼게 된다.

 

같은 속도인데도 수평으로 날아오는 공보다 수직으로 내려오는 공이 더 빠르게 느껴지듯이,

 

사람과의 의사소통에서도 수평적인 사람과의 의시소통보다 수직적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거리 외에 방향과 길이도 상황에 따라 우리가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속도에 관한한 자연과학에서는 실제 속도만을 말하지만, 인문학에서는 거리와 방향과 길이까지 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인문학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과학과 달리, 사람의 생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영역으로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촌에서는 사람과 기계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물체가 다양한 자연과학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사람은 인문학 속도만을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과학 관점에서는 인문학 속도가 착각으로 보이지만, 인문학 관점에서는 자연과학 속도가 실생활과 거리가 먼 원리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정확한 자연과학 속도를 알아야 우리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고, 우리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학은 자연과학 속도에 대한 정체성을 염두에 두고, 자연과학은 인문학 속도에 대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 동반관계로 나아가야 우리 사회가 더 발전적인 속도를 낼 수 있다.

 

5000만 인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거리와 방향과 길이에 의해 만들어진 인문학 속도가 다중사회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것 같다.

 

[단상]

우리는 각자가 내는 여러 가지 속도도 주변에서는 제각기 다르게 느끼고 있는 참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

(2월 마지막 한 주간도 힘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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