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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불가시적인 시작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우리는 지난 11일부로 2021년을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입춘(23)과 봄(3)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2021년을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이다.

 

한 해를 12개월로 나누면 첫 월인 1월이 한 해의 시작이고, 한 해를 절기로 나누면 첫 번째 절기인 입춘(23)이 한 해의 시작이고, 한 해를 4계절로 나누면 첫 계절인 봄(3)이 한 해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인류가 최초로 달력을 사용할 때는 봄(3)이 한 해의 시작인 달력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추운 겨울(1)이 한 해의 시작인 달력을 사용하고 있다.

 

왜 인류는 4계절의 마지막인 겨울(1)을 한 해의 시작으로 정하고, 11일을 한 해의 첫 시작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일까?

 

한 해의 계절의 시작은 새 생명이 새싹으로 세상에 나오는 봄(3)이고, 절기의 시작은 새 생명이 땅 속에서 태동하기 시작하는 입춘(23)이고, (달력)의 시작은 새 생명이 땅 속에서 잉태되는 1월이라는 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인류가 계절은 생명이 세상에 나오는 시점을, 절기는 태동하는 시점을, 월은 잉태되는 시점을 한 해의 시작 선상에 놓고, 잉태되는 시점을 시작의 의미로 택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인 식물생태계 사이클에서는 3월초에 씨를 뿌리고 3월 중 새싹이 나오지만, 자연적인 식물생태계에서는 10월말에 씨가 땅에 떨어지고 3월 중 새싹이 나온다.

 

그리고 자연적인 식물생태계에서는 10월말 땅에 떨어진 씨가 1월초 즈음에 땅 속의 기운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새 생명을 탄생(잉태)시킨다.

 

바로 자연적인 식물생태계가 한 해의 시작이 새 생명이 잉태되는 1월이라는 이치가 마땅하다는 설득력을 갖게 해준다.

 

결국 3월은 새 생명이 땅 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시기로 가시적인 생명의 시작이고, 1월은 땅 속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불가시적인 생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경우 새 생명도 세상에 나오는 가시적인 날이 시작이 아니라, 어미 배속에서 잉태된 불가시적인 날이 시작이 되고,

 

일의 시작도 겉으로 들어나는 가시적인 때가 아니라, 불가시적인 기획 단계부터가 시작이고,

 

하루의 시작도 해 뜨는 가시적인 새벽이 아니라, 전날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는 불가시적인 밤 0시가 하루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에서 시작 역시 가시적인 시작 이전에 이미 불가시적인 시작이 존재했다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불가시적인 시작인 1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 사회임을 감안할 때, 우리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그 어떤 시작에서도 불가시적인 시작을 찾아 그 불가시적인 시작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해야 할 것이다.

 

현상에 속하는 가시적인 시작보다 본질에 속하는 불가시적인 시작이 진정한 시작이 아닐까?

 

[短想]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불가시적인 시작을 찾아내어 의미 있는 시작(출발)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김삼기 (金杉基)

02-2694-5961

010-2694-5961

skkim5961@naver.com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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